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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9
킬링! 레비아탄!
해적선과 해군함이 바다 위를 빼곡히 채우고, 끝이 없는 싸움, 수많은 자의 죽음으로 바닷물에 진득한 핏물이 섞여 흐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 해적 토벌전이 이루어진 지도 벌써 10년 전, 이던가요?
명예롭고 정의로운 자들의 끝없는 투쟁과 희생으로 대 해적 토벌전은 해군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토벌전 이후 해적들은 두려움에 몸을 숨기고 쥐죽은 듯이 살아갔고,
덕분에 한동안 바다 위는 더없이 평화로웠죠.
...
그 자식이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에요!
아모르 D 페르난도.
그가 나타난 건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돌연히 나타난 그는 갖은 금은보화와 유물들을 훔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쟁취하고,
점점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의 배의 상징, 뱀을 휘감은 해골 깃발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죠.
바다 위에서 그를 만난다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나 목숨을 빼앗기고 만다던가요?
아모르를 선두로 한 이 해적단에게 정식적인 명칭은 없었습니다만,
사람들은 그를 선두로 한 해적단을 '레비아탄' 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바다 위의 괴물이 따로 없다나요?
나날이 악명을 높여가는 그는 패배의 절망과 공포에 찌들어 살던 해적들의 빛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지요.
해적들이 갈려 나간 흉흉한 이 시대에, 왜 굳이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거냐고.
...그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선장 :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 있고 찬란한 보물이 비밀의 섬에 숨겨져 있다.
선장 : 그것을 가진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선장 : ㅡ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나왔을 뿐.
그리 대답하곤 질문을 한 자를 가차 없이 죽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져 올 만큼, 꽤나 유명한 레비아탄의 일화입니다.
..잠깐,
그런데 대답을 들은 자가 죽었는데 이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전해져 온 거죠?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죠!
그리하여, 숨어있던 해적들은 절대적 단 하나의 찬란하고 완벽한 영광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하나둘 다시 수면 위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야 말았습니다!
..
제임스 : 듣고 계신가요? 대위님?!
제임스 : 뭐 물론 대위님께선 이미 다 알고있는 사실이겠지만요!!
이곳으로 새로 발령된 당신을 위해 열심히 브리핑을 토해내던 동료가 불쑥 얼굴을 들이밀며 묻습니다
<자료조사> 판정.
무하 바리아:
자료조사
기준치:40/20/8
굴림:46
판정결과:실패
분명 조사했었던 것 같은데..
갑작스러운 질문 탓일까요? 선뜻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당신의 떨떠름하고 미적지근한 반응에 동료는 약간 실망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말을 잇습니다.
제임스 : 뭐... 대위님께서 동대륙에서 엄청난 활약을 하시긴 하셨어도...서대륙의 일은 잘 모를 법도 하죠..?
제임스 : 그래도 국제연합해군 소속인만큼 정보 교류는 잘 이뤄지고 있었을 텐데..아니 뭐,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제임스는 그리 말하며 주섬주섬 품에서 종이 한장을 꺼내 당신께 건넵니다.
<핸드아웃> 참조.
무하 바리아:어엉~ (종이를 한참동안 바라본다...) 이건 왜 브리핑 안해줘..?
제임스:으아아~!! 그건, 사실 대위님이라면 당연 아실거라 생각하고...!! (당황하 고개를 꾸벅 숙인다.) 시간도 촉박하니 일단 그 종이만으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런..처음부터 조금 체면이 상해버렸네요.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닙니다.
레비아탄?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괴물의 현신?
어이가 없습니다.
당신에겐 그저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얼간이 집단일 뿐인걸요.
그렇게 동료와 두런두런 말을 나누며 너른 복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해군 해군참모총장실 문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국제연합해군 소속인 무하와 서대륙 본부 해군참모총장과의 첫 대면 날입니다.
동대륙을 주 무대로 실적을 쌓던 무하의 첫 서대륙 입성이죠!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눈앞에 놓인 거대하고 두터운 문을 바라보면,
매트한 검은색 칠에,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금색 용 문양이 문을 장식하고 있어 한껏 우아함과 위압감을 안겨줍니다.
이 문 너머에는 해군참모총장이 있겠지요.
부담 갖지 말자고요! 뭔 일 있겠어요?
있어봤자...
엄청 엄청 까마득히 높은 고인물 상사에게 격려를 위장한 매우 매우 고압적인 기선제압만 당할 뿐이에요!
자신감을 가지자구요.
제임스 : 여기가 해군참모총장실입니다. 그럼 무하! 추후 회의 때 또 뵙겠습니다!
당신이 결여를 다지는 사이, 동료는 빠르고 단호하게 해군참모총장실에서 멀어집니다.
당신이 자세를 가다듬고 위압적인 도어노크를 두드리자 문 너머에서 들어와도 좋다는 말이 들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꽤나 나이가 지긋한 백발의 중년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온화하고 우아한 듯싶으면서도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마치 해군참모총장실 문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해군참모총장 : 그래. 오늘이 첫 발령이라 하였지. 어떤가, 서대륙은 마음에 드는가?
해군참모총장 : 자네 얘기는 눈과 귀가 닳도록 보고 들었어.
해군참모총장 : 매일 동대륙 아침 신문 헤드라인에 걸리는 게 자네 이름이지 않나?
해군참모총장 : ...서대륙에까지 소문이 파다해.
해군참모총장 : 동대륙의 해적단 중 열에 여덟은 모두 자네 손으로 잡아냈다지?
해군참모총장 : 이쪽 본부에서도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네.
사실 무하의 동대륙에서의 활약은 약간의 운이 따라준 덕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렴 어떤가요. 운을 잡아내는 것도 실력!
당신은 찾아온 기회를 노련하게 실적으로 만들어냈을 뿐입니다.
해군참모총장 : "다름이 아니라, 자네를 서대륙으로 불러온 이유는 레비아탄,
해군참모총장 : 그 우매한 집단을 슬슬 끝장낼 예정이어서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이쪽에서도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해군참모총장 : 이왕 하는 건 확실히 끝을 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자네를 특별히 보내 달라 했다네.
무하 바리아:하하! 역시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니깐~ 으음~... 발이나 닦고 있으라구~ 금방 끝낼테니깐?
해군참모총장 : ..하하! 그래, 그런놈들 서너개만 밀어버리면 허깨비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이니.
해군참모총장 : 우리 쪽에서 적극적 소탕을 위해 새로운 부대의 통솔자로 대위를 임명할 생각이라네.
해군참모총장 : 아무쪼록, 너무 긴장해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풀어져서도 우리쪽에선 곤란해서 말이야.
해군참모총장 : 적당한 부담감과 제국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소탕에 임해주게나.
해군참모총장 : 자세한 작전 사항은 따로 전달하도록 하지.
해군참모총장 : 이왕 서대륙에 방문한 김에 좋은 실적과 해적소탕의 추억거리를 가져가면 좋지 않겠나?
해군참모총장 : 이번 일만 성공하면 소령...아니 대령까지도 단박에 승진길이 뚫릴 걸세. 힘내보자고.
대령까지의 단박에 승진이라. 확실히 솔깃한 제안입니다.
정말.. 힘을 내야 할 것 같아요.
해군참모총장의 등 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가 찬란한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살짝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기분 좋은 긴장감입니다.
<관찰>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0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화창한 바다를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에 어른어른한 인영이 보입니다.
하얗고 정갈한 해군복을 입고, 샘브라운 벨트에 어깨에 달린 자랑스러운 계급장.
길게 늘어진 견식과 가슴 위에서 빛나는 해군 뱃지. 올곧고 바른 자세의 인영!
바로 무하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고난들은 무시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긍심을 만끽하자구요.
......
대면식으로부터 벌써 3주 정도 흘렀던가요.
우선은 팀의 전술 관련 통솔을 맡고 있긴 하나,
서대륙의 내부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긴 힘든 무하를 위해 총장은 지혜롭고 침착하다는 머드 소령을
공동지휘자이자 무하의 사수역할로 붙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이곳의 내부사정과 지형적 특성을 익힐 수 있었죠!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곳도 이제 슬슬 적응된 것 같군요.
팀의 동료들과 부하들과의 합도 그럭저럭 맞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타지에서 온 자신을 꺼리진 않을까 내심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그들은 정말로 당신을 믿고 존경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 3주 만에 모든 것이 척척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지나치게 빠르게요.
머드 : …지금까지의 조사들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최근 리탄의 행보를 볼 때,
머드 : 그들은 계속해서 고대유적들을 갈취해나가고 있다.
머드 : 분명 다음 목적지는 베리해협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머드 : ....바로. 이 부근이겠지.
머드 : 리탄은 이 부근의 섬마을에 재정비하러 들릴 것이다.
머드 : 오랜 항해로 리탄일당도 지쳤을 게 분명하니.
머드 : 짧게 숨을 돌리고 곧바로 떠날 것이므로 반드시.. 이때 쳐야만 해.
머드 :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온갖 유물과 유적들이 묻혀있는 베리 해협이다.
머드 : 그곳까지 가면 정말로 골치 아파져. 따라서, 보름달이 뜨는 사흘 후가 최종 작전 시행의 날이 되겠군.
최근의 밤낮 없던 조사와 보고들, 회의들을 바탕으로 할 때 소령의 말은 현재로서 최선의 것입니다.
사실 성공만 보장된다면 완벽에 가깝죠. 그럼요. 완벽합니다.
제임스 : 알겠습니다. 그런데...소령님... 안색이...좋지 ..않으십니다..?
단 하나, 머드 소령의 얼굴만 빼고요.
그의 말마따나, 소령의 얼굴은 처음 대면식에서 봤을 때에 비해 확실히, 급격하게 수척해져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피곤한 기색만 두드러지는 정도였던 것 같았는데...
<관찰력>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34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아무리 일이 많고 그동안 정신없이 바빴다고 하더라도 소령의 얼굴은 지나치게 수척합니다.
눈은 검게 움푹 패어 있고 말라붙은 피부 겉가죽에 생기라곤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약간의, 아주 약간의 과장을 보태면.. 꼭, 곧 죽음을 앞둔 사람 같아 보일 정도입니다.
정말로 괜찮은 것일까요?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감히 저로선 예측할 수 없는 고된 일이 그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마 마지막이었을 회의가 끝이 났습니다.
안색이 좋지 않은 머드 소령은 무하를 지나쳐 복도를 가르며 걸어갑니다.
..어? 그런데 저건 뭐죠?
<관찰력>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2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소령이 빠른 보폭으로 걸어가는 중, 그의 주머니에서 웬 종이 하나가 바닥으로 나풀대며 떨어지는 걸 목격합니다.
소령을 불러세워서 전해주려고 해도 소령은 이미 시야를 벗어나 사라진 후입니다.
...쪽지를 확인하면,
<핸드아웃> 참조
무하 바리아:으음..? 뭐 열심히 하려 하나 보네.. 이따 만나면 돌려줘야지.. (쪽지를 대충 주머니에 넣는다)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3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리탄을 소탕하는 작전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고-느껴지긴 합니다만,
굉장히 조심스럽고 강박감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이번 작전 말고 혹시 다른 중요한 일이 일정에 겹쳐져 있는 걸까요?
...
이후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이들과의 최종 전술 브리핑까지 끝낸 당신은
묘한 기대감과 끈적한 피로감에 휩싸입니다. 지저분한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부디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아니 작전은 완벽해요.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성공해야만 해요.
옅은 한숨을 내쉬며 당신은 두 눈을 감고. 이윽고 불안한 안식에 녹아듭니다.
-
그렇게 사흘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네요.
만반의 준비를 마친 무하 부대는 베리 해협으로 향하는 항로에 해군함을 잠복시켜놓았습니다.
아마 레비아탄이 이 부근을 지날 때는 밤이 돼서야겠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화창한 낮부터 대기해놓았었죠.
수평선을 찾기 어려울 만큼, 주위 바다는 청량하고 맑은 하늘빛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제임스 : 아~ 날씨는 정말 좋네요! 왠지 아깝게...
무하 바리아:뭐어 좋게 생각하면 날씨도 우리편인거겠지!
제임스:역시 대위님...!!! (감동한 듯 눈을 반짝인다.) 저도 대위님 처럼 좀 더 긍정적인 해군이 되어야 할텐데요...
동료의 말마따나 가히 해적 나부랭이를 만나기엔 화창한 날입니다.
하지만 무하의 말대로 날씨도 우리의 편인 게 아닐까요?
바다 냄새가 바람을 타고 선선하게 불어오며,
따듯한 햇빛이 바닷물에 닿아 부서지면서 백금 조각들처럼 빛납니다.
파란 하늘은 마침 구름 한 점 없이 맑군요.
해군함 곳곳에는 각 잡힌 해군복을 입은 이들이 모자를 눌러쓰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하를 포함해서 말이죠!
다만, 노곤한 날씨와 결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탓일까요?
아직 살벌한 긴장의 기류는 흐르지 않습니다.
제임스 : 그런데 리탄은 갑자기 왜 그렇게 고대유물에 집착하는 걸까요. 무하 대위는 예측이 갑니까?
동료, 제임스가 무하에게 말을 겁니다.
무하 바리아:당연히.. 돈 때문인게 아닐까..? 너가 말해준 일화 있었잖아.. 아니면 고대 유물이 그 나라의 문화를 말해주는데 그걸 뺏어서.. 민족의 뿌리를 없애려는 악한 마음도 있는거 같고.. (생각나는대로 가설 몇 가지를 추측한다. 그래도 사람 마음은 알 수 없는 탓에 확답은 못하는 듯 하다.)
확실히 늘 시장에서 값어치가 나가는 귀중품들이나 능력 있는 인재들을 찾아 물색하던 리탄의 선장 답지않은 행보입니다.
그럴 게, 고대 유물이나 유적은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 가치는 충만하나, 시장에서 금전이나 재화로 쉽게 바꿔칠 수 없습니다.
그런 유적들을 함부로 시장에 넘겼다가는 금방 꼬리를 잡히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정말 갑자기 왜일까..
브리핑 때 리탄에게 갈취당했던 유적들의 리스트가 언뜻 머리 위로 스칩니다.
금, 은, 보석으로 이루어진 비싼 유물들 속에 꽤 묘한 품목들이 있었죠.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주 낡은 고서 한 권과 고대의 세계지도 몇 뭉치가 리스트에 있었던 게 떠오릅니다.
"전방 이상 무. 아직 레비아탄의 배나 여타 해적선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후방도 이상 무. 3시, 9시방향도 특별한 기색은 없습니다."
어느덧 일정한 간격으로 상황 보고를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아무 이상 없다는 무전이군요.
시간도 넉넉하고 살짝 궁금증도 생겼겠다, 잠깐 말을 붙여볼까요?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들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이나 베리해협에 관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옆에는 아까 무하에게 말을 걸던 제임스가 있고, 그 반대편에 조금 떨어진 곳에 머드 소령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요?
무하 바리아:(친근한 제임스게 말을 붙여보고 싶지만.. 수척한 얼굴을 보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말을 걸어본다) ... 머드 소령님?
예민한 표정, 날카로운 인상의 머드 소령입니다.
안색이 좋지 않고, 최근 계속되는 근무와 피로감에 약간 근손실이 온 것인지 (...)
분명 처음엔 타이트하게 딱 맞아떨어졌을 해군복 사이즈가 살짝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짝 마른 것 같네요. 당신이 다가오자 머드 소령은 무슨 일이냐는 의미로 삐딱하게 눈썹을 올립니다.
무하 바리아:머드 소령님 혹시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들 중 눈에 띄었던 게 있나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어본다)
머드:..하, 잡도둑이 훔치는 것들에 특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하나..? (미간을 좁힌 채 신경질적으로 답했다.) 그저 애새끼의 변덕 같은 거지.
쓸데없는 거에 신경쓰지 말고 보초나 서게.
무하 바리아:머드 소령님.. 최근들어 무슨 일이 있었나요? 신경이 전보다 너무 날카로워지신거 같은데.. (살짝 미간이 찌푸려진다. 근 사흘간 많은 고생을 한 건 누구보다 잘 알아 걱정되는 마음에 네게 말한다.) ... ....됐어요 여기 힘든 사람이 한 두명인가. 그럼 베리 해협에 대해 아는게 있나요?
머드:이상한 질문 따위 그만두고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게, 무하대위 이건 명령이야.
머드 소령은 버럭 화를 내곤 어디론가로 가버립니다.
무하 바리아:(그렇게.. 화 낼 일이 었나..? 머드 소령님의 뒷모습만 빤히 보고 있는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나자.. 선원 한 명의 긴박한 외침이 들립니다.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깃발은..."
'레비아탄 입니다!!'
그 다급한 외침에 모두 긴장의 끈을 부여잡습니다.
머드 : 모두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바로 위엄을 갖춘 소령의 목소리가 배 위에 울립니다.
일사불란하게 모두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심장을 울릴 듯 낮고 묵직한 고동소리가 바다 위를 채웁니다.
이윽고 묵직한 대포가 펑, 소리를 내며 레비아탄의 해적선에 돌격하여 터집니다!
펑-
펑ㅡ....
...
연달아서 포격하는 대포들...
그렇게 여러 차례 대포를 쏘고 있을 무렵 문득 무하는 기묘한 감각을 느낍니다.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68
판정결과:보통 성공
....벌써 10번이 넘는 포격이 이루어졌습니다만,
레비아탄 해적선에선..아무런 저항이나 반격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상합니다. 이상한 일이에요.
<관찰력>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3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다급하게 무하는 근처 망원경을 통해 해적선을 자세히 살펴 봅니다.
분명 레비아탄의 상징 해적 깃발이 높게 솟아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자료에서 본 배의 규모보다 확실히 작고 배에는 그 흔한 화포 발사대조차 없습니다. 무엇보다-
배 위에 분명히 있어야 할 해적단들이 없습니다..!
레비아탄의 선장도! 단 한 명의 선원도 보이지 않아요!
함정입니다!!
"아아악ㅡ!!!"
"커헉ㅡ"
그와 동시에 바로 뒤편에서 비명과 푹하고 무언가가 관통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선득하게 달라붙는 불길한 비명들
고개를 돌려보면 해군부대 선원들의 흰 군복이 피로 붉게 얼룩져 있고, 그들은 칼이 들어갔던 부위를 손으로 누르며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배 위에는 현상수배지에서 익히 보았던 레비아탄 해적단원들이 해군함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해군들이 우왕좌왕하며 부산스레 굽니다.
무히, 당황하고 혼란스러워도 이렇게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빨리 그들의 정신을 붙잡고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당신은 혼란 속에서도 이들을 지휘해야만 해요.
무하 바리아:(눈 앞에 있는 검붉은것들을 보곤 살짝 당황하지만, 언제나 있었던 일이에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내 전우들아! 당황하지 말지어라!! 검과 총을 들어 세상을 지켜여만한다! (제 허리줌에 차고 있는 레이피어를 힘있게 뽑아낸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그 순간 선득한 쇠붙이의 차가운 기운이 무하의 목부근을 휘감습니다.
<민첩> 판정
무하 바리아: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유려하고 능숙하게 칼을 피해 뒤를 돌아봅니다.
무하는 몸을 뒤로돌리며 다급하게 칼을 꺼내듭니다.
그새 손에 땀이 차버려서 조심하지 않으면 검을 쥔 손이 미끄러질 것 같습니다.
일렁이는 파도
여기 저기서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아군의 것인지 적들의 것인지 모를 비명,
고함들이 금세 배 위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불안한 당신의 눈을 채운건..
파도처럼 바람에 너울거리는 큰 코트,
그 위를 장식한 찬란한 금빛의 견장.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뱀장식의 은색 레이피어를 손에 쥔 자
죽여 마땅할 당신의 적, 아모르 입니다.

피할 수 없는 만남이 드디어..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드디어 만났다...! 나의 슈가하트!
아모르 D 페르난도 : 아모르 D 페르난도, 아모르라고 불러주세요 달링!
아모르 D 페르난도 : 알고 있었다면 기뻐요, 줄곧 만나고 싶었어요. 나의 이상의 사람! 실물로 보니 더욱이 아름다워요!
<도검> 판정
무하 바리아:
도검
기준치:60/30/12
굴림:99
판정결과:실패
피해:7
아모르 D 페르난도: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98
판정결과:실패
피해:0
무차별적으로 날붙이 쇄도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귓속에 들어찹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 해적 놈의 얼굴은 유유하기 짝이 없군요.
아모르는 가볍게 검을 받아치며 당신에게 말을 붙여옵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달링, 이렇게 재미업게 구는 건 곤란해요. 내가 이 만남을 얼마나 기대했는데..
아모르 D 페르난도 : 해군 쪽에서 오늘 저희를 습격할 거란 티를 너무 내주셔서.. 오늘까지 기다리는데 감질나서 힘들었지 뭐예요?
무하 바리아:낯짝을 들고 그런 말도 잘도 하다니 용기가 갸륵하네~ 아아 달링..~? 그쪽 내 취향은 아니라서 그 소리는 별로 인걸? 위대하신 무하 대령님은 어때?
그만큼 우리가 너네를 한 줌으로 보고 있다는 뜻인거 모르나? 역시~ 미천한 바닥에 사는 사람들이라 머리가 잘 안굴러가나봐
아모르 D 페르난도:아아.. 아쉽게도 이건 나 혼자만의 짝사랑인가요? 하지만 괜찮아요! 난 이런 뒤틀린 느낌의 사랑도 좋아한답니다.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라도 내가 보고 싶었지요? (히죽 웃으며 네 쪽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
무하 바리아:... ...너 정말.. 얼굴은 취향인데 성격은 영 아니다 아니다~ (입꼬리만 실룩이며 웃는다) 얌전한데 가끔 앙칼진 사람이 좋던데~ 우리 동료중에 제임스가 있는데 얼마나 너랑 비교되는지~ 너 여기에 와서 좀 훈련을 받아야 되겠어!
아모르 D 페르난도:그 녀석 머리통을 레비아탄의 배앞머리에 달아둔다면... (고개를 기울이다 눈꼬리를 휘어 웃었다.) 나를 좀 봐줄건가요? 슈가하트
그렇게 우스갯소리같은 말들만 주욱 늘어놓던 아모르는 돌연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강도로
무하의 검에 자신의 레이피어를 내리치며 가까이 다가옵니다.
무하는 몰아치듯 퍼붓는 검을 가까스레 받아치며 뒤로 물러서지만, 칼이 맞닿으면서 생기는 진동과 울림에 팔이 절로 저릿합니다.
그러다, 그만- 튀어나와 있던 바닥의 나무판에 걸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아모르의 은색 레이피어가 얇게 울리며 무하의 턱 아래에 닿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그 감촉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던가요.
무하 바리아:와! 아쉬운 마음에 내 목을 배머리에 달려고 하는거야?
나쁘지 않은 삶이었네~ 무하 대령 최고의 해적 레비아탄 배 머리에 달려있다~ 역사책에도 실릴거고
아모르 D 페르난도: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가 달링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한 손으로 입을 가린 채 놀라는 시늉을 한다.)
이제 끝인 건가...
그리 생각하던 찰나
아모르가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며 칼등으로 당신의 목을 가볍게 툭툭 칩니다.
그 짓거리에 무하는 확 미간을 구길수도, 어이가 없어 가만히 하는 양을 지켜볼 수도 있겠네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오늘은 완벽한 해군의 패배네요.아쉬운가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헤어짐이 있으면 다음도 있지 않겠어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일이 끝나면 가볍게 술 한잔 하며 피로를 푸는 것도 좋죠?
푸르스름한 달빛이 아모르의 레이피어를 어릿하게 비춥니다.
그새 사위가 어두워졌네요. 언제부터 밤이 내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에는 이젠 동그란 보름달이 떠올라 형형한 백색 빛으로 너른 바다를 비추고 있습니다.
이 순간까지도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없습니다만,
이제 바다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어둡고 진득한 파란색입니다.
레이피어를 쥔 아모르는 미묘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망할 해적 자식~.....
그때는 갑작스러운 습격에 제대로 죽여 놓지 못했습니다만, 다음엔 국물도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머드 : 레비아탄 소탕 계획은 완전히 해군 측이 물 먹은 꼴로 끝이 나서..
머드 : 체면도 말이 아니고, 해군 측 피해도 막대하군
머드 : 미안하지만, 대위는 이 이후로 이 작전에서 손을 떼주길 바라네.
머드 : 뭐..대위도 힘을 쓰고 노력했던 건 인정하지만,
머드 : 역시 서대륙의 일은 서대륙 안에서 해결하는 게 맞지 않겠나?
머드 : 피곤할 테니 이만 쉬고, 천천히 동대륙으로 돌아갈 채비를 해도 좋겠군.
머드 : 참고로 말하지만...이건 권유가 아니야. 상관으로서의 명령이다.
..레비아탄이 한바탕 해군함을 휩쓸고 간 다음 날,
머드 소령은 돌연 무하에게 찾아와서 이 같은 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발령도 갑자기 내더니 돌아가라는 것도 갑자기.
아주 서대륙은 절차나 예의 같은 게 없나 봅니다!!
애초에, 한번의 실패로 바로 내보내버리는 게...말이 되나요?
정작 레비아탄이 배 위를 점령하고 모두가 힘써 싸울 때 머드소령의 행적은 묘연했던걸요!
그러면서 이젠 무하보고 나가라고 하라는 것이..여간 아니꼽습니다.
좋다 하고 데려올 땐 언제고 조금 일이 뜻대로 안 풀린다고 바로 돌아가라니..
아예 위에서부터 내린 결정인지, 머드 소령 단독결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쩌겠나요.
당장 등을 맞대고 일할 상관이 까라면 까야지요...
제임스 : 대위님~!!! 이건 말도 안 됩니다!!!!!
무하 바리아:아아.. 하지만 어쩌겠어.. 가라면 가야지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말투에는 화가 실려있다.) 머드 소령.. 가만안둬... 그때 자기는 아무것도 안했으면서 (혼자 중얼거린다)
제임스:(우웃....) 대위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했던 동료들과 부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자신은 이제 돌아가지만...
그래도 부디 그 건방진 레비아탄 해적나부랭이는 꼭 잡아줬으면 좋겠네요!
발이라도 쭉 뻗고 잠들게.
아쉬운 마음과 짜증, 약간의 분노가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을 툭툭 차며 걷습니다.
고즈넉한 밤길을 지나며 간만에 정시퇴근을 하면(퇴임이란 표현이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간간이 보이는 불켜진 간판들이 괜히 새롭게 느껴집니다.
작전을 준비할 땐 늘 야근의 야근의 야근을 거듭하다 보니
모든 불이 다 꺼진 암전 속 새벽길을 줄곧 거닐었으니까요. 이걸 좋다고 해야 할까요?
괜히 하늘을 올려다보면, 휘영청 떠오른 달이 얼마 전 그날처럼 환하게 무하를 비춥니다.
그러고보니 그 날…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을 뒤로하고 가려던 아모르가 돌연 묘한 말을 했었죠.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분명 그때...
아모르는 뒤를 돌아서 가려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이내 발걸음을 멈췄었습니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바닥에 엎어진 당신을 바라봤죠.
앞선 싸움으로 색색거리며 겨우 숨을 몰아쉬던 당신은 그런 여유로운 작태의 아모르를 노려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윽고 아모르가 그런 무하를 보고 살짝 웃으며 입을 벙긋거립니다.
너무 사근사근하고 나지막이 말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귀를 한껏 열고 그 말을 들어보니,
아모르 D 페르난도 : 달이 빛나는 밤엔ㅡ 글쎄요 전 베리보단 럼이 좋을 것 같아요
라며...아모르는 알쏭달쏭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지능> 판정 <대성공> 으로 다음 판정은 자동 성공으로 이어 출력합니다.
뜬금없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괜히 뱉은 말은 아닐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니 무언가 암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제 와서는 다 부질 없는 일이겠지만요.
그날 바다 위로 떠올랐던 달처럼,
오늘의 달도 포크로 긁어내면 설탕처럼 하얀 가루가 나올 것만 같이 하얗고 어른한 빛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피곤할 땐 단 게 최곤데…
음식점이나 베이커리가 열었나 확인해 볼 요량으로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면,
아쉽게도 음식점들은 이미 문을 다 닫은 것 같습니다.
간혹가다 불이 켜진 간판을 보면 다 주점이군요.
안에서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고 와랄라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군 나가리당하고 오는데…뭐가 그리 좋은건지. 왠지 저런 곳 안으론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선택지는 아예 없나… 막 달콤한 무언가가 엄청나게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아예 없으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결국 포기하고 휘적휘적 골목을 지나치는데...
<관찰력>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자세히 보려 다가가면, 대로의 휘황찬란한 네온 간판들과 달리 흰색 빛을 여리게 내며
한쪽 벽에 작게 'Moonlight Night'라 쓰여져 있는 가게를 발견합니다.
문 너머로 이따금 말소리들과 잔잔한 음악소리같은 것들이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일단 이 시간까지 연 걸 보면 주점이나 바 같은 곳이겠네요.
지나오면서 봤던 다른 시끌시끌한 주점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마침 잘됐네요. 조용하게 혼자, 가볍게 칵테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들어갈까요?
무하 바리아:아! 아아.. 몰라 오늘 먹고 죽는다!! (힘찬 목소리로 외치곤 들어간다)
도수.. 높은거 ... 먹을거야.. (혼자 꿍얼거린다)
무하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가 보이고 그 뒤로 좁은 복도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따로 불을 밝히지 않고 캔들 서너개가 카운터 위에서 흔들거리며 아늑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주인처럼 보이는 중년이 눈을 끔뻑이며 무하를 빤히 쳐다 봅니다.
그러다 몇 번 고개를 갸웃대더니,
주점주인 : ..달이 빛나는 밤이군요.
라며, 약간 뜬금 없는 말을 하네요.
무하 바리아:(음.. 밤에는 원래 감정이 복받칠때니깐.. 사람 사는게 다 똑같지 뭐..! 응! .. 속으로만 생각한다)
주점주인:..........(눈을 가늘게 뜨고 무하를 쳐다본다.) 달이, 빛나는, 밤이군요.
무하 바리아:(주인을 빤히 바라보다 전에 들은게 생각났는지 손을 얼굴에 묻힌다.) 아아.. 베리보다 럼이 낫죠.. 럼으로 주세요..
주인은 바로 준비하겠다며 몸을 비켜서서 무하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줍니다.
좁고 생각보다 긴 복도를 걷다 보면 점점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이윽고 정감가는 통나무 문이 보이네요. 소란스럽진 않으나 문 너머로 다수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은은하지만 카운터보다 훨씬 밝은 불빛들이 내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바 테이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한 술이 오기를 기다립시다.
그보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몰랐네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닙니다만,
통나무 인테리어에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불빛들과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사슴 뿔 장식이 잘 어우러져 꽤 괜찮은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게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묘하게 무하를 향해 시선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기분이 듭니다.
고개를 돌려 가게 안 사람들을 슬쩍 쳐다보니 안 그랬던 척 바로 시선을 돌리는 이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대놓고 무하를 보는 이도 있습니다.
무하 바리아:오우 그쪽 좋은 밤 되세요 (윙크를 날린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바로 돌려집니다..
마치 짠 것처럼요.
무하 바리아:(뭐야.. 기분나쁘게..)
"와~ 반가워라~ 이런 데에서 또 보네요!"
그 때 무하의 바로 옆자리에 누군가 착석하며 말을 붙여옵니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면...

아모르 입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아니 그리고 뭘 또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는 거죠?
무하 바리아:(얘가 왜 여기에 있지..? 당황스럽지만 별 티를 안내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왜..? 나를 골리려 왔나..? 아아.. 모른척 해야지.. 모른척 해야지..)
아모르 D 페르난도:저기~ 옆에 사람 있어요~? (톡톡 무하의 어깨를 두어번 두들기더니.) 달링은 내가 보고싶지 않았나요?
무하 바리아:('무하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핑계 대려 했지만 이미 눈치채고 있는거 같기에.. 혼자 술 먹는것 보단 같이서 마시는게 낫지..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 하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사람이라 살짝 손이 벌벌 떨린다.) 여긴 어쩐일이야? 이제 해적 그만두려고?
아모르 D 페르난도:...? 하핫..! (네 말에 제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대곤 작게 쉿!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시늉을 한다.) 여기서 대위님이 해군이란 걸 들키면 그 소중한 머리가 날아갈지도 모르니까요..? (고갤 기울이더니.) 어쩐일인 건 대위님이 아닌가요?
무하 바리아:(괜히 말 실수를 할까 느릿한 말과 최소화된 몸짓을 날린다.)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해군이 된 줄 알아? 언제든 목이 따일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하는데. 왜... 난 사람도 아니야? 밤에 뭐 먹고 싶어서 왔지.. ...넌
아모르 D 페르난도:...어라, 정말 모르고 오셨나 보네요? 저야 뭐 당연 술 마시러 온 거고~ (네 어깨를 손으로 감싸곤 빙글 몸을 틀어 주변을 바라보도록 했다.) 자~ 한 번 주변을 둘러볼까요?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5
판정결과:실패
아모르의 말대로 주변을 훑다 보면, 왠지 모르게 그들의 얼굴이 낯이 익다는 걸 알게 됩니다.
대면하는 건 처음인데..?대체 어디서?
...
아모르 D 페르난도 : 잘 봐요~ 저건 100만 콕, 저건 50만 콕...
아모르 D 페르난도 : 아, 저 기둥쪽엔 10만 콕이고...800만 콕...
킥킥거리며 말하던 아모르는 이내 제 손으로 꽃받침을 하며 덧붙입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이 중에서 가장 비싼녀석을 쟁취한 기분이 어때요?
무하 바리아 : (뭐 어쩌란 말이지? 제일 비싼 목을 따서 여기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라는 걸까? 와중에 럼은 언제 나오는지 팔짱을 낀다)
무하 바리아:지금 나한테 수작부리는거야?
아모르 D 페르난도:눈치 못 챈..건가요? 대위님은 지금 해적들 소굴에 들어오셨어요. (어리둥절한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한다.) 그러니까.. 17:1 전설의 신화를 만들고 싶은 게 아니라면 조심하셔야 한다는 거죠! ..음.. 작업가는 건 반 정도 맞아요?
주점주인 : 주문하신 럼 나왔습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제 말을 순순히 들어준 거에요? (럼을 빤히 쳐다보며 기쁜 듯 헤실 웃는다.) 기뻐라~
무하 바리아:(네 말을 들은 체 하지도 않고 받은 럼 벌컥 한 입 마신다.) 17 : 1 ? 나 어렸을때는 23 : 1에서도 살아남았는데.. 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기뻐? (살짝 미간을 찌푸린다.) 그럼 여기서 내가 기선 제압을 해줘야 겠네 (아모르의 눈을 마주보며 픽 웃는다)
아모르 D 페르난도:설마 우리 첫 데이트를 피가 난무하는 느와르풍의 이상한 연극으로 만들려는 건가요? (턱을 괸 채 그저 싱글벙글 사람 좋게 웃으며) 어떤 거든 내 사랑이 원하는 거라면 딱히 말리거나 피할 생각은 없답니다.
잠깐 아모르가 무슨 술을 시켰는 지 보면.. 그의 잔에는 주황색 액체에 조명을 받은 탓인지 군데 군데 금빛이 일렁이는 럼이 담겨있습니다.
잠깐 쉬려고 왔건만 영 편하게 쉬긴 글러 먹은 것 같습니다.
아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 아닐까요?
최근 아모르가 왜 고서나 오래된 물건 같은 것들을 훔쳤는지..! 이참에 캐내 보는 건 어떨까요?
무하 바리아:데이트? 넌 나랑 있는게 좋아? 언제 네 목을 따갈지도 모르는데? (한숨을 푹 내쉬곤 말없이 한 입 벌컥 마시자 갑자기 이런 저런 궁금증이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 음.. 너는 왜 고서나 오래된 물건을 훔치는거야..? 골동품은 돈도 안되잖아. 막.. 우주에서 날아온 운석같은거 찾는 거야?
아모르 D 페르난도:왜요? 좋잖아요~ 금단의 사랑, 뒤틀린 사랑 같은 거? 스윗하트가 메인인 신문들도 모두 가지고 있답니다? (제 목을 쓸며 농담조로 대수롭지 않은 양 답했다.) 음... 분명,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빛나고~ (이하생략..) 였나요?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전 저런 말 같은 건 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세상에 그런 보물이 어디있겠어요? 물론 우주의 운석도 딱히 찾고 있지는 않아요~.
물론 소문은 언제 어디서든 멋대로 몸집을 불리곤 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 근데 어느날 갑자기 궁금하더라구요. 왜 하필 내가 저런 말을 했다고 소문이 난 걸까? (이어 어깨를 으쓱이곤 무하를 바라본다.)
무하 바리아:(뒤틀린 사랑에 금단의 사랑이라니 얘는 정말 취향이 이상하구나.. 딱 두 어번 만나기엔 좋고 그 이상 만나면 절대 안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손을 뻗어 한 손으로 네 양 볼을 붙잡곤 쪽, 소리를 내며 가볍게 입을 맞춘다.) 이런 게 취향이야? ... 와 나도 안 갖고 있는 걸 갖고 있다니.. 조금 소름돋네.. 음? 그러면 이게 다 소문이라고? 그럼 뭘 훔치는데.. 혹시 포로로 사람들 잡아가서 입막은 하거나 그런거야..? (확실히 얘기해주지 않는게 답답한지 이런 저런 추긍을 늘어놓는다)
아모르 D 페르난도:응? (그대로 주욱 끌려가 입맞춤 당하자 멀뚱한 표정으로 무하를 빤히 쳐다보다 호탕한 웃음소리를 흘려보낸다.) 하, 하하하하!! 그 제임스라는 사람은 잊어버린 건가요? 아니면~, 뭐 괜찮아요 달링이 나도 같이 봐준다면야...질투는 자중할게요? (엄지로 네 입술을 한 번 훑고는 히죽히죽 웃어댄다.) 으음~... 비밀의 섬이라는 게 정말 허무맹랑한 이야기일까? 싶었거든요. 모든 신비해 보이는 일에는 배후가 있잖아요? 귀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빨래줄에 널린 셔츠였다! 같은..
"비밀의 섬" 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착각이나 와전된 구설인 게 아닐까 했어요. 사실 비밀의 섬이 '지형' 같은 게 아닌 무언가를 은유하는 것이거나....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걸까? 싶더라고요.
오래 된 물건이나 고서를 조사하면 이거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무하 바리아:뽀뽀 자국을 남기고 싶었는데.. 자국이 안남아서 아쉽네... (네 뺨을 골돌히 바라본다) 집가면 일기장에 무하가 뽀뽀해줬다ㅡ 라고 써, 내 기사가 실린 신문 다 가지고 있을만큼 좋아한다며 (제 눈썹을 실룩인다) ... ...응? 나 같이 능력 있는 사람은 세 다리 정도 걸쳐도 되지 않아? (어디서 나타난 자신감인지 쾌할하게 웃는다) 푸하학! 비밀의 섬...? 그럼 그 위치가 있는 지도를 찾아 냈어? 뭔가.. 오래된 고서를 찾아다니면서 섬을 발견하는게 더 현실적일 거 같은데.. ...(너의 말에 잠깐 생각이 잠겼는지 한참동안 정적이 흐른다.) ...음 넌 정말 취향도 이상하고 ...이상을 쫓는 것도 너무... 신기하네 동심이나 허상을 쫓는건 전혀 안할 줄 알았는데! ... ..해적이니깐 그런가?
아모르 D 페르난도:그럴까요? 배로 돌아가기 전에 귀여운 다이어리 하나를 장만해야 겠네요. (볼을 문질거리다가 이어지는 말에 따라 옅게 미소를 띄우며) 글쎄요~, 그런 건 우리가 좀 더 함께 해본다면야 금방 알게 될 의문들이에요 달링.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며 무언가 고민하는 시늉을 하다가.) 컬리버 여행기 아시죠? 여행기가 아니라 판타지 소설을 적었다고 엄청 욕 먹던 책, 허풍이 섞였지만 지금 보자면 모두 실재하는 것들인 거 알고 계셨나요?
특히 그 '안개 속 섬' 에 대한 내용 말인데... 왠지 느낌이 '비밀의 섬' 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참에 확인해 볼까봐요!
무하 바리아:어.. 함께 할 이유도 없고.. 너의 낭만에 대해 더 알아갈 마음 없어.... (한참동안 네 얘기를 경청하다 잠깐 놀란표정을 짓는다) 그걸 따라 가본다고? 정말 무모하네.. 간다면 언제 갈거야? (네 말에 어처구니가 없는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아모르 D 페르난도:안개 속 섬은 베리 해협에 있었거든요~. 마침 베리 해협엔 값비싼 보물들이나 유적들이 많다고 소문이 자자한 터라~ 섬의 정체도 알고, 한 턱 챙기고 일석 이조네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사실 선원들 몰래 나와서 따로 가보려는 거라, 너무 오래 지체하면 안 되거든요. 이 잔을 다 비우면 바로 떠날 거에요.
무하 바리아:(비밀의 섬 찾는 것 보다 지금까지 약탈 한 금액이 더 많을텐데.. 욕심은 끝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음.. 만약 내가 못가게 여기서 막는다면? (마시던 럼을 네 잔에 따라 채우려 한다.) 난 너를 잡아 감옥에 넣는게 내 일이라 순순히 보내주기 싫거든~
아모르 D 페르난도:그치만 아까 여기 주인한테서 배도 빌렸고... (잔을 치우려다 가만 들어 잔을 받으려는 듯 네 쪽으로 가져간다.) 흥미가 동하진 않았나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같이 갈래요?
저 해적…제정신인가요? 지금 누구 앞에서 저런 말을 하고 있는거죠?
뻔뻔하고 당당하게 절도 및 유적갈취를 하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영예로운 해군!대위!인 무하!의 앞에서 저딴 말을 지껄이다니요!
베리 해협은 최근 역사적 유적들에 관해 발굴, 조사할 것들이 많다고 보고가 올라왔기에 해군측에 현장 보존에 신경쓰라고 명이 내려왔습니다.
저 해적을 가만히 냅뒀다간 분명 여기저기 헤집어 놓고 중요한 것들을 쏙 빼먹을 게 뻔해요.
당장 해군측에 연락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편지를 날려도 내일 중으로나 도착 할 테고, 전서구를 날리기엔 마땅한 새를 바로 구하기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그냥 저 해적을 기절시킬까요?
제압해버리면 어떻게든…막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선원들 몰래 단독 행동하는 거니 아예 승산이 없는 건 아닐지도…
그렇게 무하가 생각에 잠겨있으면,
해적1 : 이봐... 암만 봐도 너 얼굴이 낯익은데.
갑자기, 처음 주점에 들어왔을 때 무하를 끈질기게 쳐다보던 해적 하나가 무하의 어깨를 콱 붙잡고 말을 겁니다.
바다 위에서 서로 마주쳤었던 거면 결코 좋게 헤어진 건 아닐텐데 말이죠.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몇몇 해적들이 이 쪽으로 관심을 둡니다. 궁금하다는 눈으로.
해적1 : 너, 설마...
무하 바리아:아휴~ 무하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걔는 앞머리 염색이겠지만 나는 흰머리가 난거라니깐!
<말재주> 혹은 <대인관계> 판정
무하 바리아:
설득
기준치:30/15/6
굴림:46
판정결과:실패
해적1은 미간을 확 구기며 무하의 얼굴에 제 얼굴을 확 들이대며 관찰하려 듭니다.
해적1 : 역시 너.. 동대륙 쪽의.
와 같은 말을 합니다. 그 순간 보다 못한 아모르가 해적1의 뒷덜미를 잡아 뒤로 끌어냅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눈썰미가 좋네! 이번에 우리 배에 새로 들어온 친구야. 동대륙에서 온~ 러브 슈가하트?
아모르 D 페르난도 : 저기.. 내 부하에게 관심이 많네, 슬슬 우리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짜증나게 굴지말고 네 자리로 가지 그래.
그 말에 해적1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상을 구기곤 어쩔 수 없이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뭐 그래도 어떻게 넘어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니 다행이 아니라, 레비아탄! 저 해적 자식을 막아야 해요!
무하 바리아:러브 슈가 하트으으?
아모르 D 페르난도:(에헷..) 귀여운 애칭 아닌가요~?
마침 아모르는 마지막 술 한 모금을 쭉 들이켜 삼키곤 자리에서 일어나 무하를 내려다 봅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전 이제 슬슬 일어나봐야 해서요. 그래서 같이 갈건가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런 밤 데이트는 또 마다하지 않는 편이라!
아모르 D 페르난도 : 특히 나의 슈가라면 더더욱이요?
무하 바리아 : 데이트 신청은 좀 더 부드럽게 말해줘야 되는거 몰라?
무하 바리아:정말.. 로맨틱을 모르네.. (잔에 남은 럼을 들여마신다. 원칙대로라면 해군에게 알려야되겠지만... 이쪽이 더 재밌을거 같아 아모르를 따라간다.)
아모르 D 페르난도:하하! 제가 보기와 달리.. 아직 사랑에는 서툴답니다~ 달링이 잘 리드해줘야 해요? (신난 듯 들뜬 발걸음으로 바깥으로 걸어 나간다.)
-
무하는 아모르를 따라 주점 뒷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옵니다.
이리저리 얽혀있는 길을 헤집고 나오니 눈 앞에 바로 바다가 보이네요.
밤바다는 고요합니다. 달빛을 받았음에도 오늘따라 밤바다는 진득하게 어두운 색이네요.
아모르가 급하게 빌린 배라고 해서 크기가 꽤 작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배의 규모는 큰 편입니다. 의아하네요.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78
판정결과:실패
생각보다 훨씬 더 호화로운 배입니다.
Moonlight Night 주인..생각보다 돈이 많았나봐요!
새삼 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 눈썹처럼 휘어진 달이지만 선연한 백색빛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런 달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무하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순간 가슴 가운데를 바로치고 오는 강렬한 고통.
고통에 감겨오는 눈으로 겨우 앞을보면, 아모르가 웃는 낯으로
제 칼을 무하의 명치에 찌르고 있습니다.
이윽고 한순간에 의식이 잠식됩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좋은 꿈 꿔요. ....면 바로 ....울, 게요.
얼핏 아모르의 웃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합니다.
....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감겨 있던 눈이 파르르 떨려오고 멀리 느껴지던 잡다한 감각들이 점점 선명히 다가옵니다.
파도가 치는 소리, 바다의 냄새, 배의 나무갑판 위로 누군가 발을 내딛는지 작게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아모르 D 페르난도 : 이제 슬슬 깨려나?
아모르의 목소리에 번뜩 무하의 눈이 떠집니다.
헉하고 한순간 숨을 몰아쉬고- 주변을 살펴보면 처음 주점 뒷문으로 나와 봤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전경이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배를 내려다 보면- 무사해요!
핏자국이라던가 전혀 없이 옷도 깨끗합니다!
무하 바리아 : (천천히 눈을 뜨곤 주위를 둘러보자 제일 먼저 눈에 띈 아모르를 보고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무하 바리아:너.. 너... 뭘 한거야!
아모르 D 페르난도:..하, 하하... 하하하핫...!!! (무하의 반응이 즐거운 듯 배의 기둥에 기댄 채 호탕하게 웃어대다가) 뭘 하긴요? 아무리 사랑하는 달링이래도 해군은 해군인 걸... (레이피어의 손잡이를 손 끝으로 천천히 쓸어내리며) 잠깐 기절 시켰던 것 뿐이에요. 자는 모습이 어쩜 그렇게나 아름답던지, 천사가 내려온 줄 알았어요.
무하 바리아:(갑자기 후회가 되기 시작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해적을 따라오다니!! 내가 미쳤지 누굴 탓해 눈 돌아가서 따라갔는데... 한 숨을 푹 쉬곤 꼭 잡아서 감옥에 넣겠다고 다짐을 한다.)
.해적나부랭이한테 명치를 맞고 기절했다니...어디가서 말도 못할 흑역사가 따로없군요.
어찌됐든,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면 주변은 자욱한 물안개가 가득 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잃기 전에 봤던 선연하고 형형하던 달빛은, 이젠 흐리게 뭉개져서 희미하게 안개 사이사이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에서 내리지 않아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기만해도 당신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뾰족하게 솟아올랐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기이한 숲을요ㅡ
꼭 뾰족한 파이모양같습니다.
숲? 저건..그래요. 숲이라는 표현을 하기엔 약간 어폐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숲의 산뜻함이나 상쾌한 분위기보단, 어둡고 축축한. 늪지대같아보이는 곳이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이 일순간 숲이라 느낀건 나뭇잎과 넝쿨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어 당장 그 너머를 확인할 수 없는 모습탓이겠지요.
아마 저것이 비밀의 섬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아모르는 여러분이 탄 배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기다란 나무판자를 가져와 배 끝에서 비밀의 섬의 입구쯤 되어보이는 곳으로 걸쳐두었습니다.
그리곤 성큼 판자 위에 올라서서 무하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까딱입니다.
확실히 해적이어서 그런지 거리낌이 없습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잠시 가만히 있다 손을 내밀며.) 에스코트가 필요한가요? 달링.
무하 바리아:(손을 내밀며 보는 아모르를 빤히 바라보다.. 심술이 났는지 괜히 주먹으로 네 가슴팍을 치곤 먼저 제 갈길 간다)
아모르 D 페르난도:(아야야.....ㅠ) 미안해요~ 나도 조금은 사려야 하지 않겠어요~! (졸졸 쫓아간다...)
'비밀의 섬' 내부로 입성하면, 바닥은 딱딱하고 퍼석거리며 주변은 넝쿨과, 알 수 없는 담쟁이 풀 및 이름 모를 꽃들로 가득합니다.
뿌연 안개 탓인지 어른거리며 빛을 내는 하얀 백합과 은방울 꽃들이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 곳 내부를 전부 돌아보려면 칼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헤쳐나가면서 봐야할 것입니다.
<관찰>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21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왠지 절대로 사람이 들어올 리 없을 것 같은 이곳 안에..
최근까지 사람이 드나 든 듯 묘한 길이 나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이상한 일이네요. 이런 곳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니...
길을 따라 걷다보면 멀지 않아 담쟁이 풀로 뒤덮인 거대한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 끝을 가늠하려 고개를 쳐들면 나무 끝엔 썩은 밧줄과 찢어진 천이 연결돼있는 것이 보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두어개 정도, 담쟁이 풀로 둘러싸인 나무가 높게 솟아있으며,
그 끝에 찢어진 천과 썩은 밧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썩고 부서져있지만 배의 키처럼 보이는 것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박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76
판정결과:실패
행운 -1
<성공> 으로 판정됩니다.
키의 끄트머리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달려있습니다.
들어올려보면 이것은 목걸이입니다. 목걸이 끝에는 매끈하고 납작한 녹색 돌이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돌에는 '어떤' 문양이 생겨져있네요.
살펴보면 휘몰아치는 별과 같은 문양 가운데에, 사람의 눈과 같은 것이 새겨져있고, 눈동자의 위치에 붉은 보석이 달려있습니다.
투박한 듯 기이한 듯한 그 붉은 빛에 PC는 홀리듯 빠져듭니다.
<이성> 판정
무하 바리아: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32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감소 없음
목걸이를 챙길까요?
무하 바리아:(별 생각 없이.. 목걸이를 주머니에 챙깁니다..)
/desc 계속해서 무하가 주위를 살펴본다면 무성한 초록색 풀잎들과 담쟁이들, 알록달록하게 중간중간 피어오른 꽃들과 더불어,
시선의 끝에 이질적으로 커다란 쇳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쇳덩이는 '비밀의 섬' 안에서 몇 없는, 썩지 않은 채, 유일하게 온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무하가 쇳덩이를 확인하러 가면, 쇳덩이는 갈고리처럼 양 끝이 날카롭게 갈라져 있는 모양으로,
이것이 배를 멈출 때 사용하는 '닻'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닻 바로 옆에는 검은색 천이 찢어진 채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천은 절반 이상 찢어졌음에도 큰 크기입니다.
이 검은색 천을 만져보면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이고, 천을 들어올려 펼쳐서 살펴보면 한 눈에 이 천의 용도를 알게 됩니다.
검은 배경에 금이 가 있는 해골, 그 뒤로 날카로운 검이 교차돼 있는 그림.... 이것은 해적기입니다.
잠깐, 그러고 보니 아까 나무 위에도 찢어진 천조각들이 매달려있지 않던가요? 그리고 썩은 밧줄이 나무를 타고 길게 내려왔었죠.
무하가 손에 쥔 이 해적기는 아마 그곳에 달려있던 게 분명합니다. 닻도 그렇고 이 해적기도 그렇고....
무언가 이상해요. 이런 게 섬 한 가운데에 있을 리가 있나요? 오히려 해적선에 있을 법한 것들이죠.
....그러고 보니 처음 '비밀의 섬'을 보았을 때 그 형태도 기이하지 않았던가요?
바다 끝자락에 애매하게 솟아오는 그 형태는 뾰족한 파이모양 같았었죠.
처음엔 담쟁이 풀에 뒤덮여서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만....
<지능> 판정
무하 바리아:
지능
기준치:70/35/14
굴림:94
판정결과:실패
뭐지?...잘 모르겠습니다. 알 듯 말 듯한 기분에 답답합니다만,
얼핏... 이것이 해적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러자 어느새 뒤로 다가온 아모르가 무하가 든 해적기를 가로채가곤 큭큭거리며 웃습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와~ 설마했는데 이거 섬이 아니라 그냥 해적선 이었구나..
아모르 D 페르난도 : 이딴 걸 비밀의 섬이니 환상이니 포장했던 거였다니.
그의 반응을 보니. 그도 돌아다니면서 '비밀의 섬'이 사실은 섬이 아니란 사실을 어렴풋 눈치채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무하 바리아:.. ..너의 환상이 깨진 기분은?
아모르 D 페르난도:으음~.... (잠시 해적선 내부를 둘러보다가.) 이래서 아무리 지도를 찾아봐도 없었나보네요. 뭐...
아모르 D 페르난도 : 덕분에 저야 일이 수월해졌지만요.
무하 바리아 : (쎄한 느낌에 아모르만 바라봅니다..)
그렇게 말하던 아모르는 돌연 검집에서 자신의 칼을 빼내어 듭니다.
스릉-하는 소리가 적막한 가운데 울려퍼집니다.
아모르는 한손으로 레이피어를 바로잡고 거만한 웃음을 지으며 PC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무하 바리아:(놀란 무하도 마찬가지로 제 칼을 꺼내듭니다..)
이윽고 그는 거리낌 없이, 정확하고 유려하게 칼을 휘두릅니다.
막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요.
후두둑 발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무하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칼이 지나간 궤도를 쫓으면....
무하의 바로 옆에 있던 무성한 덩굴줄기가 무더기로 베어져 있습니다.
그리고ㅡ아까까진 나뭇잎과 덩쿨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녹이 슨 철문이 보입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 :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요!

탐험에 신이라도 난 듯 아모르는 맑게 웃으며 문고리를 잡아당깁니다.

무하 바리아:(얼굴을 찌푸린채로.. 아모르 뒤에서 불평을 내뱉는다) 정말 평소에 생각 없다는 소리 많이 듣지?
아모르 D 페르난도:으음~... .(고민하는 시늉을 하다가) 조금이요?
무하가 아모르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는 촛불 몇개만이 일렁이고 있으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내려갈까요?
무하 바리아:(아모르 앞장 서라 하곤 같이 따라간다)
<듣기> 판정
무하 바리아:
듣기
기준치:60/30/12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무하의 뒤쪽에서 쾅 하고 문이 닫히자마자 '철컥' 하고 무언가 잠기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모르 D 페르난도:어라, 갇혀버렸나요?
무하 바리아:어? 설마? (손을 뻗어 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문은 밖에서 잠긴 듯 열리지 않습니다.
무하 바리아:오우 아찔한 분위기~
어쩔 수... 없네.. 내가 미쳤지.. 내가 왜 따라와서...
아모르 D 페르난도:와아~ 위험한 분위기~
무하 바리아:아모르.. 앞장 서.. 난 다치기 싫으니깐.. (네 등을 떠민다)
아모르 D 페르난도:네~ 저도 슈가 하트가 다치는 건 싫으니까~ (질질 떠밀려진다..!) 앞장 설게요~
무하와 아모르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계단은 길지 않아 금방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마지막 발자국을 떼자마자 거짓말처럼 내부에 있던 등잔들에 휘휘휙 하고 불이 붙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볼 것도 없이 역하고 비린 냄새가 훅 끼쳐와 절로 인상이 찡그려집니다.
붉은 촛불 빛에 의지해 주위를 살펴보면, 내부는 꽤나 넓으며 곳곳에 핏자국들이 튀어있고
한쪽엔 [쓰러져있는 시체들]이, 벽 구석 쪽엔 책으로 가득한 [책장]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사 포인트 : 핏자국, 쓰러져있는 시체들, 책장
무하 바리아:오.. 그때 내가 저렇게 만들었어야 됐었는데.. (시체 더미를 가리킨다.)
(핏자국을 향해.. 걸어간다)
오래돼서 갈변이 일어난 핏자국부터 아직 채 말라붙지 않은 핏자국들까지..
벽과 바닥에 흥건하게 묻어있습니다.
바로 최근까지 살인이나 도축과 같은 행위가 일어난 것 같군요.
발밑을 보면 패인 바닥 군데 군데 피 웅덩이가 고여있어 발 밑을 조심하지 않으면 신발이 더러워질 것 같습니다.
무하 바리아:어... ... (아모르와 핏자국을 번갈아 바라본다)
(너가 한거 아니지.? 라는 눈빛을 보낸다)
아모르 D 페르난도:....??? (처음으로 엄청나게 어이없고 억울한 표정을 짓는다.) 저 같은 신사가 이런짓을 했을거라 생각하는 건가요 달링..!?
무하 바리아:응... 너라면.. 안했겠지.. 응... ...그래! 응..!!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시체 더미를 향해 걸어간다)
한쪽에 잔뜩 쌓여있는 시체들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체들부터 아직 사후경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만,
공통점은 모두 이미 죽어있다는 것입니다.
지하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무하의 코를 괴롭혔던 역한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목에 칼자국이 나있으며 그외에 다른 곳엔 특별히 칼자국이 없습니다.
<지능> 혹은 <교육> 판정
무하 바리아:
교육
기준치:75/37/15
굴림:47
판정결과:보통 성공
굉장한 실력자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죽일 생각으로 그들을 처리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잠깐... 그런데 이 시체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성별도 연령도 국적도 다양하지만...묘하게 낯이 익은 얼굴들도 있고 아예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습니다...
무언가 기이한 기분이군요.
마치 해적들 전용 주점이었던 Moonlight Night에 들어가서 해적들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에요.
<관찰력> 판정
무하 바리아:(아모르 한번 더 바라봄)
아모르 D 페르난도:(억울)
무하 바리아: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17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 ....해적? 잠깐. 이들..... 자세히 보니 현상수배지에서 봤던 악명높은 해적들의 얼굴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리고 시체의 팔뚝이나 목을 살펴보면 모두 해적단의 표식 문신들이 새겨져있습니다.
확실합니다. 여기 쌓여있는 시체들은 모두...해적들입니다.
해적에게 악의를 가진 이가 일부로 이들을 죽인걸까요?...
...
하지만 이들이 해적이라고 해서 무차별하게 죽이는 게 맞는 걸까요?
물론 그들은 벌해야 하지만 그건 일반인..혹은 여타 범죄자들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건 해군의 일인 걸요.
그리고 무더기로 쌓여있는 시체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죽인 걸 보면 정의구현이라기보단...
그저 솜씨 좋은 자의 악취미에 가까워보입니다.
. 무하는..... 범인을 이해할 수 있나요?
무하 바리아:(절대.. 본인도 비슷한걸 하기 위해 해군에 들어왔다. 일반인이라 해도 해적의 목숨을 심판 할 이유가 없다. 절대로)
[남은 조사 포인트 : 책장]을 마저 둘러볼까요?
무하 바리아:(아모르 너 절대 말썽부리지마 손짓을 하곤 책장으로 향한다)
아모르 D 페르난도:네에~ (얌전히 있겠단 뜻으로 양 손을 들어올리는 제스쳐를 취헀다.)
오래돼서인지 노랗게 변색된 종이책들부터 빳빳한 흰종이뭉치들까지 다양하게 놓여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처음 보는 문자들이 빽빽하게 나열되어있으며 삽화로 삽입된 그림은 기괴합니다.
물컹해보이는 둥근 것으로부터 솟아난 가는 줄기같은 것들에 사람들이 깊숙이 찔려있는 모독적이고 잔인한 그림입니다.
그림을 본 무하, <이성> 체크
무하 바리아:
SAN Roll
기준치:60/30/12
굴림:1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1
종이뭉치들을 살펴보면 짧은 편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있고 상태가 좋지 않아 읽을 수 없습니다만,
단 4개의 편지만은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읽어볼까요?
무하 바리아:(읽어봅니다..))
<핸드아웃> 참조 (1)
무하 바리아:어...? (편지를 골돌히 바라본다..)
(다른 편지지를 확인해봅니다)
<핸드아웃> 참조 (2)
이 편지는 6년전 편지와는 필체가 다르군요.
무하 바리아:음...... (MD.. 의심가는게 있어서 그런지 괜히 골돌히 바라본다.)
머드.? 머드인가..? (편지를 앞뒤 곰곰히 본다)
관찰력
기준치:75/37/15
굴림:61
판정결과:보통 성공
어쩐지, 이건 머드 소령의 필체와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핸드아웃> 참조 (3)
무하 바리아:(아모르와 편지지를 번갈아가면서 본다) ... ...너 취직 사기 당한거 같은데..?
(남은 편지지를 확인한다)
아모르 D 페르난도:(?)
무하 바리아:(취업사기 , ,)
..새삼, 주점에서 아모르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군요..
그가 퍼뜨린 소문이 아닌게 확실하니.. 정황상 MD라는 자가 일부로 소문을 꾸며낸 거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핸드아웃> 참조 (4)
무하 바리아:......? 머드 글씨체인데.. 혹시 이거 내 얘기인거 아니야...?
(갑자기 불쾌한지 미간을 찌푸린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의식'을 빙자한 연쇄살인과 머드소령의 정체를 알게 된 무하 <이성> 판정
무하 바리아:
SAN Roll
기준치:59/29/11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성감소 없음
어느 순간부터 같이 편지를 읽고 있던 아모르 는 마지막 쪽지를 읽고 나선 과장된 목소리로
아모르 D 페르난도 : 달링의 직장 내에서 이단교리가 유행인가요? 이것까진 몰랐는데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아무래도 재물은 나의 스윗하트인 것 같네요?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 명~석한 해군 대위는 달링 뿐이잖아요?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무하 바리아 : 취업 사기 당한게 말도 많아..
무하 바리아:.. ...?! 그럼 나도 저렇게 된다는거야?! (핏자국이 흥건한 쪽을 가리킨다)
아모르 D 페르난도:oO(취업사기...) 그을-쎄요... 달링은 그래도 아름다울거라 생각해요~ (아마 농담일 것이다..)
무하 바리아:...... ........... ..................... 아모르..?
아모르 D 페르난도:..... . .. . ....... (싱긋...)
...
"이 곳에 발을 들이다니, 겁도 없지."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옵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아모르의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무언가가 쿠당탕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민첩> 혹은 <회피> 판정
무하 바리아:
민첩
기준치:55/27/11
굴림:37
판정결과:보통 성공
순간 선득하게 달라붙는 불길한 예감에 무하는 몸을 숙입니다.
곧바로 허공을 찢는 칼날의 소리가 들립니다.
하마터면 찢어지는 게 허공이 아닌...무하가 될 뻔 했습니다.
이윽고 다시 촛불들에 불이 붙이면서 지하에 붉은 빛이 감돕니다.
촛불을 들자마자 무하는 멀지 않은 곳에서 밧줄로 꽁꽁 묶인 아모르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칼을 든 자의 얼굴을 살피면......
한 때 당신의 동료이자 사수였던 머드 소령입니다.
머드:어차피 그 분의 수하로 너를 바칠 생각이긴 했지만.... 설마 제 발로 기어들어왔을 줄이야..
무하 바리아:왜 나를 하는거야.. 너 스스로 제물이 되면 안돼? 그리고... 대체 넌 뭐하길래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거야?
머드:나 역시 금방 그 분의 제물이 되겠지, 너도 지금은 이해 못하겠지만... 그분의 수하로서, 죽지 않는 노예가 되면 나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머드 소령은 무하에게 휘둘렀던 그 검을 똑바로 잡고 광기어린 웃음을 뱉습니다.
머드 소령과의 전투입니다.
머드의 선공 입니다.
머드: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피해:0
<회피> 판정
무하 바리아:
회피
기준치:22.5/11/4
굴림:65
판정결과:실패
체력 -8
무하의 차례입니다.
무하 바리아:
도검
기준치:60/30/12
굴림:93
판정결과:실패
피해:7
머드: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65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0
<회피> 판정
무하 바리아:
회피
기준치:22/11/4
굴림:96
판정결과:대실패
머드 소령의 휘몰아치는 검에 그만 한계가 몰려오고 지쳐옵니다.
더 버틸 수 있을까..
그리 가늠하던 때에,
" 탕 ㅡ "
하는 총성과 함께
...
..
.
눈 앞의 머드소령이 울컥 입으로 피를 내뱉으며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고개를 돌려보면..
아모르 D 페르난도 : 아...짜증나...
아모르 D 페르난도 : 옷이 다 더러워 졌잖아요. 그리고 달링은 죽여도 내 손으로 죽일거거든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총은 싫은데 정말..!!! 못생겼고 폼 안살고!! 악당같고~!!(?)
아모르가 은색 리볼버를 잡고 머드소령이 있던 곳을 겨누고 있습니다.
무하 바리아:그걸.. 따질때야..? (목 근처에 난 상처를 부여잡고 몸을 비칠거린다)
아모르 D 페르난도:아아~!! 달링!! 스윗하트!! 나의 솜사탕..!!! 어쩌면 좋아!! (총을 휙! 하고 바닥에 내동댕이 치곤 무하에게 종종 달려간다.) 정말이지!!! 아껴두고 있던 걸 뺴앗기는 기분이 얼마나 더러운지 알고 있나요!?!??!
잠깐.. 레비아탄의 선장은 총..안쓴다고 했던 것 같은데?
..새삼, 방금 기절했던 사람치곤 또 너무 팔팔하지 않나요?
무하 바리아:.... .......너 ... 대체 뭐야...? (목소리에 쇳소리가 섞여 제대로 나오질 않는다. 제 몸도 가누기 힘든지 그대로 주저앉아버린다)
아모르 D 페르난도:제가 궁금하면 뭐..벽에 붙은 수배지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나요? (고개를 갸웃이며 최대한 순수한 표정을 지어보인다.)
<심리학> 판정
무하 바리아:
심리학
기준치:40/20/8
굴림:42
판정결과:실패
행운-2 <성공> 판정으로 변환됩니다.
어딜봐도 이 자식, 모르는 척 하는 겁니다.
저 즐거워하는 얼굴을 봐요!
그냥 싸움구경이 재밌었던 게 분명해요. 기절도 분명 시늉이었을 거고... 빠득. 절로 이가 갈립니다
이윽고 탁,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의 수축했던 근육들이 이완됩니다.
이제...정말 끝이네요. 바닥에 쓰러져 눈을 까뒤집고 이쪽을 노려보는 머드소령의 몸은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하룻밤 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네요.
어쩌다보니 레비아탄의 선장과 주점에서 마주쳤다가....괜히 얽히게 되면서 .. .
비밀의 섬에 가고.... 비밀의 섬이 사실은 200년도 더 된 해적선이었고....
이단 교리를 추구했던 소령.... 정의와 해군정신을 팔아먹은 연쇄살인범이, PC와 한 때 등을 맞붙이고 일했던 머드소령이었단 사실이...
그리고 이젠 그 머드소령이 정말 죽었다는 사실에 골이 아파집니다.
돌아가면 올려야 할 보고들이 한두개가 아니네요. 분명 이곳도 수사해야겠지요. 벌써 해야 할 일들이 주르륵 떠오릅니다.
아모르는 그와중에 요리조리 지하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는 것 같네요.
그러다가 이내 "아! 찾았다!" 신난 목소리를 냅니다.
아모르쪽으로 시선을 두면, 아모르는 가볍게 책장을 옆으로 툭 밀어냅니다.
저게 저렇게 밀리는 거였나?...
책장이 옆으로 밀려나자마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네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요!
어찌저찌 계단을 통해 다시 지상으로...아니 배 위로 올라가면 하늘은 이제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습니다.
새벽이 찾아오고... 곧 있으면 해가 뜰 것 같네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어때요? 해적나부랭이와 함께하는 신비한 하룻밤 항해~ 생각보다 재밌지 않았나요?
무하 바리아 : 너 어디가서 본인 스스로 로맨틱하다고 하지 마라
아모르 D 페르난도:두근두근 첫 데이트라 조금 긴장을 해버렸는걸요~ (양 손으로 볼을 감싸 수줍은 척 몸을 비틀었다..) 얼마나 즐겼으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거에요 달링~!
무하 바리아:(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아모르를 빤히 바라본다.. ...) 근데 너가 목표하던걸 이뤘는데 이제 뭐할거야? 감옥으로 순순히 가기? 시장가에서 병아리콩 팔기?
아모르 D 페르난도:어두운 곳은 질색이고.. 뭘 팔만큼 돈에 허덕이지도 않아서요? (대충 제 옷 매무새를 정리하곤) 글쎄~ 컬리버여행기를 그대로 따라다녀 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하 바리아:.. ..... .....너 꼭 내가 감옥안에 집어넣을테니깐.. 너무 걱정하지마..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이랬으니깐.. 어두운곳도 적응하겠지
아모르 D 페르난도:달링은 가두는 쪽이 취향인가요? (하핫! 웃으며) 저도 싫어하진 않지만(?) 갇히는 건 두 번 생각해도 역시 싫어요!
무하가 내심 즐거웠든 힘들었든 귀찮았든....어찌됐든 PC에겐 피곤한 하룻밤 항해였던 게 분명할 것 같습니다.
이윽고 아모르는 처음 배에서 이쪽으로 건널 때 사용했던 나무판자 위에 가뿐히 올라서서 성큼성큼 다시 저의 배로 돌아가는군요.
슬슬 무하도 가야지 싶어 나무판자쪽으로 다가가면.
아모르는 아주 얄궂게 웃으며.. 판자를 휙 발로 차버립니다.
그에 판자가 기울어지며 바다위로 풍덩~ 빠지네요.. 이게...무슨 짓이죠?
어이가 없어 건너편에 있는 아모르를 보면..
아모르 D 페르난도 : 하룻밤 인연은 하룻밤 안에서만 즐겨야 로맨틱하잖아요!
와 같은 뒷골 당기는 소리를 뱉으며 닻을 들어올립니다.
아.안돼!! 그리 절규할 새도 없이 빠르게 멀어지는 배 위에서 아모르는 인사를 하네요..
아모르 D 페르난도 : 그럼~! 다음에 또만나요 스윗하트 ♥

역시...죽였어야했어요. 지하에 있을 때... 아니 아니, 처음 소탕전에서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자식을 죽였어야만 했습니다.
무하가 멀어져가는 아모르의 배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욕을 씹거나... 하고 있으면, 어느새 주위는 아까전보다 밝아졌습니다.
이제 어떡하지... 육지에 있는 마을로 가서 배를 빌려야 하나?
그런데 이렇게 외딴곳에 배 하나 빌려 줄 선착장이... 있을까요?
일단 당장 주위를 둘러보면 없는데 말이에요.
무하가 한참을 생각에 빠져있으면 ㅡ 멀지 않은 곳에서 굉장히 익숙한 고동음이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리면,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익숙하고 친밀하고 반가운!
해군마크가 새겨진 배가 고동소리를 내며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윽고 저 멀리서 해군함의 불빛이 어른거리며 당신이 있는 곳 근처로 다가와 멈춥니다.
해군함에서 당신이 서 있는 비밀의 섬...
아니 200년된 해적선으로 사다리를 걸고 판자를 이어 해군들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그 중 당신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료들도 있네요! 그들은 당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 얼굴로 후다닥 다가와 말을 겁니다.
제임스 : 지도랑 전언만 덩그러니 남기고 사라지셔서 어디가셨나 했더니만...먼저 수사하러 와계셨습니까?
네? 이게 무슨 소리죠?
제임스 : 해군측으로 비밀의 섬의 위치라면서 이곳의 좌표를 정확히 표시한 지도와 '연합본부로부터 이 곳이 비밀의 섬이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제임스 : 라는 전언이 도착했어요. 긴가민가했는데 마지막에 대위님의 인장이 찍혀있어서...
제임스 : 전언으로 그 말만 남기셨길래 서대륙으로 떠나시던 중에 급하게 전서구를 날리신건가 했는데...먼저 와서 조사하고 계셨던 거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뭐... 어찌됐든 좋은 게 좋은걸까요?
어차피 돌아가고 나선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보고를 올렸어야 했으니,
이렇게 된거 무하는 제임스에게 하룻밤 새에 당신이 얻었던 정보를 세세하고 간결하게 브리핑합니다.
아 물론, 레비아탄 선장과 만난 이야기는 빼는 게 좋겠죠?
그, 파렴치한.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명치를 맞고 기절했던 것과 단 둘이 배를 타고...항해 아닌 항해를 했던 것까지 말할 순 없으니까요!
해군의 수치입니다!
약간의 내용이 빠진 당신의 브리핑을 들은 제임스는 정말 감격과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표정으로 무하를 보며
제임스 : 정말...!! 대위님은 제 롤모델이십니다!!!
와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그에 무하가 어깨를 쭉피고 당당하게 있는다거나 어색하게 웃는다거나... 얼떨떨해 하고 있으면
이윽고 배 위를 조사하던 한 해군으로부터 큰 소리로 호출이 옵니다.
"대...대위님...!! 여기 나무에 이런.....낙서가........."
굉장히 당황한 목소리예요. 무슨 일일까.....불길한 기운을 애써 누르고 그쪽으로 가 나무를 확인하면......
아모르 ♥ 스윗하트
'첫날밤!!'
"아.아니..그.저....네..... 이.이름.! 동명이인! 일 수도 있긴한데...하하....조금...그래서....."
아아ㅡ 역시.... 처음 봤을 때 죽여버릴 걸...............
-
'비밀의 섬' 사건이 일단락 된지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무하의 활약이 대단했죠.
동대륙 뿐만 아니라, 이젠 서대륙에서까지 아침 신문 기사 헤드라인엔 명예로운 무하의 이름이 장식돼있습니다.
무하의 영웅담과 '비밀의 섬'의 비밀을 밝힌 일화에 사람들이 어찌나 주목하고 열광하던지...!
그 레비아탄도! 대위가 무서워 종적을 감추고 숨어있는 게 분명하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무하가 생각하기에... 그건 아닐 것 같지만요.
그리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무하는 현재.....
...
다시 한번 해군총장참모실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젠 이 곳도 슬슬 익숙해졌으려나요?
제임스 : ....대위님!! 그럼! 저는 이만...!
무하를 안내하고선 빠르게 멀어지는 제임스도..... 서대륙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와 달라진 게 없군요.
허나 이젠 온갖 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정신 없이 구른 터라 처음 이 문 앞에 섰을 때만큼 긴장되거나....
파릇파릇 빳빳하게 있을 기력은 없습니다. 인기인의 삶이란...피곤하네요.
한번 숨을 가다듬고, 해군참모총장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총장은 온화하고 익숙하리만치 근엄한 모습입니다.
해군참모총장 : 그래. 이번 서대륙에 대위가 발령받았을 때부터...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다만
해군참모총장 : 설마 비밀의 섬과 머드에 대한 건까지 파헤치고 해결할 줄이야.
해군참모총장 : 레비아탄 소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보다 더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성과금은 두둑이 들어갈걸세.
듣던 중 가장 기쁜 소식이네요. 아니면 이미... 이런 것으로 기분이 회복되기엔 너무 피곤할지도 모르고요.
해군참모총장 : 서대륙은 아름다운 곳이지.
해군참모총장 : 활기찬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고 청량한 빛으로 파도치는 바다 역시 볼거리이지.
해군참모총장 : 부디 대위가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대륙의 매력을 알게 되었길 바라네.
알아갔을까요?
해군참모총장 : 이제 동대륙 쪽으로 돌아간다고 했었나?
해군참모총장 : 이런 말을 선뜻 하기 조심스럽네만, 대위 같은 인재는 현재 서해군본부에 아주 적합해서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자네를 이대로 다시 보내는 게 솔직히 말하자면 아깝네.
해군참모총장 : 서해군본부에 남아서 맡아주었으면 하는 임무들이 있어서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이 곳에 남는다면 내 최대한 대위가 필요한 모든 인력과 자금을 지원할 생각이네만...어떤가? 솔깃하지 않은가?
총장의 말대로, 서대륙에 남는다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무하가 원하는 모든 걸 보장받고 지원받을 수 있을 테죠! 하지만...
이곳에 남기엔 이 곳에서 무하는 너무나 많은 피곤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를테면 레비아탄의 선장과 엮였다거나.... 딱히 유쾌한 기억들은 아니군요.
어떡할까요 무하?
무하 바리아:(큰 고민도 하지않고 바로 대답한다) 서대륙에 남겠습니다. (정말로.. 아모르를 저 깊은 지하 감옥에 처박는 꼴을 봐야되니..)
비록 서대륙에서 마냥 좋고 유쾌했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무하는 이 곳에서의 경험으로 노련미를 더할 수 있었죠!
게다가 무하가 원하는 모든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레비아탄 그 망할 해적단도! 언젠가 다시 소탕시켜버릴 기회를 잡을 수도 있구요.
한동안은 서대륙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에-
당신은 총장의 제안을 승낙하고 충성을 외칩니다.
해군참모총장 : 그럼, 잘 부탁하겠네. 바리아 대위.
무하의 낙에 총장의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가 있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거예요!
무하는 곧 가뿐한 발걸음으로 총장실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밤은 서대륙에서 만난 동료들과 축배를 들자구요!
치얼스 ㅡ !
ED A. 서대륙의 이름난 그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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