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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킬링 레비아탄!
해적선과 해군함이 바다 위를 빼곡히 채우고, 끝이 없는 싸움, 수많은 자의 죽음으로 바닷물에 진득한 핏물이 섞여 흐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대 해적 토벌전이 이루어진 지도 벌써 10년 전, 이던가요?
명예롭고 정의로운 자들의 끝없는 투쟁과 희생으로 대 해적 토벌전은 해군 측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토벌전 이후 해적들은 두려움에 몸을 숨기고 쥐죽은 듯이 살아갔고, 덕분에 한동안 바다 위는 더없이 평화로웠죠.
...
그 자식이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에요!
야마다 타다요시, 그가 나타난 건 지금으로부터 5년 전.
돌연히 나타난 그는 갖은 금은보화와 유물들을 훔치고 능력 있는 인재들을 쟁취하고,
점점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의 배의 상징, 뱀을 휘감은 해골 깃발 역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올랐죠.
바다 위에서 그를 만난다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나 목숨을 빼앗기고 만다던가요?
타다요시를 선두로 한 이 해적단에게 정식적인 명칭은 없었습니다만,
사람들은 그를 선두로 한 해적단을 '레비아탄' 이라고 불렀습니다.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바다 위의 괴물이 따로 없다나요?
나날이 악명을 높여가는 그는 패배의 절망과 공포에 찌들어 살던 해적들의 빛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지요.
해적들이 갈려 나간 흉흉한 이 시대에, 왜 굳이 바다 위에 모습을 드러낸 거냐고.
그의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선장 :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치 있고 찬란한 보물이 비밀의 섬에 숨겨져 있다.
선장 : 그것을 가진 자만이 세상을 얻고 불사의 몸과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선장 : 나는 그것을 찾기 위해 나왔을 뿐.
그리 대답하곤 질문을 한 자를 가차 없이 죽였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해져 올 만큼, 꽤나 유명한 레비아탄의 일화입니다
잠깐, 그런데 대답을 들은 자가 죽었는데 이 이야기는 대체 어떻게 전해져 온 거죠?
아무튼! 지금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죠!
그리하여, 숨어있던 해적들은 절대적 단 하나의 찬란하고 완벽한 영광의 보물을 찾기 위해 하나둘 다시 수면 위로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야 말았습니다!
.....
제임스 : 듣고 있나요? 대위님?!
제임스 : 뭐 물론 대위님께선 이미 다 알고있는 사일이겠지만요!!!!
<자료조사> 판정
소마루:
자료조사
기준치:63/31/12
굴림:18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오우)
제임스:(대위님 ㅡ!)
<핸드아웃> 참조.
당신은 당연하단 눈으로 가만히 동료를 내려다보다가 발령 전에 조사했던 내용 중 특징적인 정보 몇개를 짧게 읊습니다.
대답을 들은 동료는 똘망똘망한 얼굴로 존경의 눈빛을 보냅니다.
제임스 : 대위님의 동대륙에서의 활약은 알고 있었지만 역시 꼼꼼하시네요!
제임스 : 이곳, 서대륙은 그래도 첫 발령이셔서 솔직히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었어요!
당신은 그 말에 복도를 앞장서 갑니다..
레비아탄? 전설 속에서나 등장하는 괴물의 현신?
참, 나 어이가 없습니다.
당신에겐 그저 거만함이 하늘을 찌르는 얼간이 집단일 뿐인걸요.
그나저나 이 친구.. 솔직히, 사소한 거로 과하게 비행기를 띄우는 기색이 있는 것 같아서 약간 민망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왠지 해군참모총장실로 향하는 걸음걸이가 조금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동료와 두런두런 말을 나누며 너른 복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해군 해군참모총장실 문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국제연합해군 소속인 소마루와 서대륙 본부 해군참모총장과의 첫 대면 날입니다.
동대륙을 주 무대로 실적을 쌓던 소마루의 첫 서대륙 입성이죠.
약간은 긴장되는 마음으로 눈앞에 놓인 거대하고 두터운 문을 바라보면,
매트한 검은색 칠에, 입체적으로 튀어나온 금색 용 문양이 문을 장식하고 있어 한껏 우아함과 위압감을 안겨줍니다.
이 문 너머에는 해군참모총장이 있겠지요.
부담 갖지 말자고요! 뭔 일 있겠어요?
있어봤자......
엄청 엄청 까마득히 높은 고인물 상사에게 격려를 위장한 매우 매우 고압적인 기선제압만 당할 뿐이에요!
자신감을 가지자구요!!
소마루:(뻔뻔한 마음가짐)
제임스:(역시 대위님 ㅡ!)
소마루:(훗)(머리넘김~ 샤랑)
제임스:(손 모으고 존경하는 눈)
제임스 : 여기가 해군참모총장실입니다. 그럼 소마루! 추후 회의 때 또 뵙겠습니다!
당신이 결여를 다지는 사이, 동료는 빠르고 단호하게 해군참모총장실에서 멀어집니다.
당신이 자세를 가다듬고 위압적인 도어노크를 두드리자 문 너머에서 들어와도 좋다는 말이 들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곳에는 꽤나 나이가 지긋한 백발의 중년 여성이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온화하고 우아한 듯싶으면서도 고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마치 해군참모총장실 문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해군참모총장 : 그래. 오늘이 첫 발령이라 하였지. 어떤가, 서대륙은 마음에 드는가?
해군참모총장 : ...자네 얘기는 눈과 귀가 닳도록 보고 들었어.
해군참모총장 : 매일 동대륙 아침 신문 헤드라인에 걸리는 게 자네 이름이지 않나?
해군참모총장 : 서대륙에까지 소문이 파다해.
해군참모총장 : 동대륙의 해적단 중 열에 여덟은 모두 자네 손으로 잡아냈다지?
해군참모총장 : 이쪽 본부에서도 자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네.
사실 소마루의 동대륙에서의 활약은 약간의 운이 따라준 덕이기도 합니다만, 아무렴 어떤가요.
운을 잡아내는 것도 실력! 당신은 찾아온 기회를 노련하게 실적으로 만들어냈을 뿐입니다.
해군참모총장 : 다름이 아니라, 자네를 서대륙으로 불러온 이유는 레비아탄, 그 우매한 집단을 슬슬 끝장낼 예정이어서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이쪽에서도 얼마든지 제거할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왕 하는 건 확실히 끝을 내는 것이 좋을 듯하여 자네를 특별히 보내 달라 했다네.
해군참모총장 : 지금 서대륙과 동대륙을 아울러 활개치는 것들은 리탄을 포함한 대해적단 서너개를 믿고 나서는 허깨비일 뿐이야.
해군참모총장 : 그 말은, 그 서너개만 밀어버리면 허깨비들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는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그래서 ㅡ 우리 쪽에서 적극적 소탕을 위해 새로운 부대의 통솔자로 대위를 임명할 생각이라네.
해군참모총장 : 아무쪼록, 너무 긴장해선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풀어져서도 우리쪽에선 곤란해서 말이야.
해군참모총장 : 적당한 부담감과 제국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소탕에 임해주게나.
해군참모총장 : 자세한 작전 사항은 따로 전달하도록 하지.
해군참모총장 : 이왕 서대륙에 방문한 김에 좋은 실적과 해적소탕의 추억거리를 가져가면 좋지 않겠나?
해군참모총장 : 이번 일만 성공하면 소령...아니 대령까지도 단박에 승진길이 뚫릴 걸세. 힘내보자고.
대령까지의 단박에 승진이라. 확실히 솔깃한 제안입니다.
정말.. 힘을 내야 할 것 같아요.
꿀꺽. 침을 삼키는 소리가 적막한 총장실에 울려 퍼지는 것만 같습니다.
해군참모총장의 등 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가 찬란한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것이 보입니다.
살짝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기분 좋은 긴장감입니다.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화창한 바다를 보여주는 투명한 유리창에 어른어른한 인영이 보입니다.
하얗고 정갈한 해군복을 입고, 샘브라운 벨트에 어깨에 달린 자랑스러운 계급장.
길게 늘어진 견식과 가슴 위에서 빛나는 해군 뱃지. 올곧고 바른 자세의 인영!
바로 소마루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고난들은 무시하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자긍심을 만끽하자구요.
대면식으로부터 벌써 3주 정도 흘렀던가요.
우선은 팀의 전술 관련 통솔을 맡고 있긴 하나,
서대륙의 내부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긴 힘든 소마루를 위해 총장은 지혜롭고 침착하다는 머드 소령을 공동지휘자이자 소마루의 사수역할로 붙여주었습니다.
덕분에 빠르게 이곳의 내부사정과 지형적 특성을 익힐 수 있었죠!
처음엔 낯설기만 했던 이곳도 이제 슬슬 적응된 것 같군요.
팀의 동료들과 부하들과의 합도 그럭저럭 맞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래도 타지에서 온 자신을 꺼리진 않을까 내심 긴장한 것이 무색하게 그들은 정말로 당신을 믿고 존경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단 3주 만에 모든 것이 척척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지나치게 빠르게요.
머드 : …지금까지의 조사들을 바탕으로 정리하면, 최근 리탄의 행보를 볼 때, 그들은 계속해서 고대유적들을 갈취해나가고 있다.
머드 : 분명 다음 목적지는 베리해협을 가기 위해서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머드 : 바로. 이 부근이겠지.
머드 : 리탄은 이 부근의 섬마을에 재정비하러 들릴 것이다.
머드 : 오랜 항해로 리탄일당도 지쳤을 게 분명하니.
머드 : 짧게 숨을 돌리고 곧바로 떠날 것이므로 반드시.. 이때 쳐야만 해.
머드 : 그들의 최종 목적지는.. 온갖 유물과 유적들이 묻혀있는 [베리 해협]이다.
머드 : 그곳까지 가면 정말로 골치 아파져. 따라서, 보름달이 뜨는 사흘 후가 최종 작전 시행의 날이 되겠군.
최근의 밤낮 없던 조사와 보고들, 회의들을 바탕으로 할 때 소령의 말은 현재로서 최선의 것입니다.
사실 성공만 보장된다면 완벽에 가깝죠. 그럼요. 완벽합니다.
제임스 : 알겠습니다. 그런데...소령님... 안색이...좋지 ..않으십니다..?
소마루:(완벽한 머드 소령...) 흠..?
단 하나, 머드 소령의 얼굴만 빼고요.
그의 말마따나, 소령의 얼굴은 처음 대면식에서 봤을 때에 비해 확실히, 급격하게 수척해져있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피곤한 기색만 두드러지는 정도였던 것 같았는데...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94
판정결과:실패
(?)
제임스:(대위 님 ㅡ!)
소마루:(크아아악)
이번 작전 때문에 정말 고생을 많이 한 듯하네요.
이번 일이 끝나면 술이라도 나눠마시며 회포를 풀어봐야겠습니다.
...
그렇게, 아마 마지막이었을 회의가 끝이 났습니다.
안색이 좋지 않은 머드 소령은 소마루를 지나쳐 복도를 가르며 걸어갑니다.
..어? 그런데 저건 뭐죠?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흐아아아ㅏ무슨일이야ㅡ)
소령이 빠른 보폭으로 걸어가는 중, 그의 주머니에서 웬 종이 하나가 바닥으로 나풀대며 떨어지는 걸 목격합니다.
소령을 불러세워서 전해주려고 해도 소령은 이미 시야를 벗어나 사라진 후입니다.
쪽지를 확인하면,
<핸드아웃> 참조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11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제임스:(열광 ㅡ!)
소마루:(우효~!)
(강박이 심하군.. 안쓰러움)
리탄을 소탕하는 작전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고-느껴지긴 합니다만,
굉장히 조심스럽고 강박감이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이번 작전 말고 혹시 다른 중요한 일이 일정에 겹쳐져 있는 걸까요?
소마루:(제임스를 힐끗보고) 머드소령께서 다른 일정이 있으시던가요?
제임스:예? 으음.... (고갤 갸웃거리다가) 워낙에 바쁘신 분이니 제가 모르는 일정이 있으실지도 모릅니다! (머쓱하게 볼을 긁적였다.)
소마루:흠, 그렇군요. (깔끔하게 쪽지를 접어 주머니에 넣어둔다)
이후 마지막으로 프로젝트에 투입된 이들과의 최종 전술 브리핑까지 끝낸 당신은 묘한 기대감과 끈적한 피로감에 휩싸입니다.
지저분한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부디 별일이 없어야 할 텐데...
아니 작전은 완벽해요. 분명 성공할 것입니다. 성공해야만 해요.
옅은 한숨을 내쉬며 당신은 두 눈을 감고.
이윽고 불안한 안식에 녹아듭니다.
-
그렇게 사흘이 지났습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네요.
만반의 준비를 마친 소마루 부대는 베리 해협으로 향하는 항로에 해군함을 잠복시켜놓았습니다.
아마 레비아탄이 이 부근을 지날 때는 밤이 돼서야겠지만,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 화창한 낮부터 대기해놓았었죠.
수평선을 찾기 어려울 만큼, 주위 바다는 청량하고 맑은 하늘빛으로 일렁이고 있습니다.
제임스 : 아~ 날씨는 정말 좋네요. 왠지 아깝게...
동료의 말마따나 가히 해적 나부랭이를 만나기엔 화창한 날입니다.
바다 냄새가 바람을 타고 선선하게 불어오며, 따듯한 햇빛이 바닷물에 닿아 부서지면서 백금 조각들처럼 빛납니다.
파란 하늘은 마침 구름 한 점 없이 맑군요.
해군함 곳곳에는 각 잡힌 해군복을 입은 이들이 모자를 눌러쓰고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소마루를 포함해서 말이죠!
다만, 노곤한 날씨와 결전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탓일까요?
아직 살벌한 긴장의 기류는 흐르지 않습니다.
제임스 : 그런데 리탄은 갑자기 왜 그렇게 고대유물에 집착하는 걸까요.
제임스 : 소마루 대위는 예측이 갑니까?
소마루:..글쎄요. 그 유명하다는 일화에서는 그가 비밀의 섬을 목표로 하고 있다했으니.
그 섬에 가기위해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던가요.
예측이며 상상일뿐이지만요. (싱긋)
제임스:오오.... (일리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 대위님 이십니다!!
...
확실히 늘 시장에서 값어치가 나가는 귀중품들이나 능력 있는 인재들을 찾아 물색하던 리탄의 선장 답지않은 행보입니다.
그럴 게, 고대 유물이나 유적은 역사적으로나 고고학적 가치는 충만하나, 시장에서 금전이나 재화로 쉽게 바꿔칠 수 없습니다.
그런 유적들을 함부로 시장에 넘겼다가는 금방 꼬리를 잡히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정말 갑자기 왜일까..
브리핑 때 리탄에게 갈취당했던 유적들의 리스트가 언뜻 머리 위로 스칩니다.
금, 은, 보석으로 이루어진 비싼 유물들 속에 꽤 묘한 품목들이 있었죠.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56
판정결과:보통 성공
아주 낡은 고서 한 권과 고대의 세계지도 몇 뭉치가 리스트에 있었던 게 떠오릅니다.
"전방 이상 무. 아직 레비아탄의 배나 여타 해적선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후방도 이상 무. 3시, 9시방향도 특별한 기색은 없습니다."
어느덧 일정한 간격으로 상황 보고를 알리는 무전이 울립니다.
오늘로 벌써 세 번째, 아무 이상 없다는 무전이군요.
시간도 넉넉하고 살짝 궁금증도 생겼겠다, 잠깐 말을 붙여볼까요?
[레비아탄이 훔친 유물들 중 눈에 띄었던 것들이나 베리해협에 관해서 물어볼 수 있습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옆에는 아까 소마루에게 말을 걸던 제임스가 있고, 그 반대편에 조금 떨어진 곳에 머드 소령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말을 걸어볼까요?
소마루:(고민)
(머드소령께 슬쩍) 베리해협에 관해서 다시한번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민한 표정, 날카로운 인상의 머드 소령입니다.
안색이 좋지 않고, 최근 계속되는 근무와 피로감에 약간 근손실이 온 것인지 분명 처음엔 타이트하게 딱 맞아떨어졌을 해군복 사이즈가 살짝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살짝 마른 것 같네요...
당신이 다가오자 머드 소령은 무슨 일이냐는 의미로 삐딱하게 눈썹을 올립니다.
머드:이상한 질문 따위 그만두지 그러나, 당장 제자리로 돌아가게.
머드 소령은 덜컥 화를 내곤 어디론가로 가버립니다.
소마루:..?
예민해졌나보네요.. (가버리는 머드소령을 바라보다가 싱긋..)
그렇죠? (제임스쪽으로 시선두며)
푸근한 인상의 제임스는 정갈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워낙 친절하고 인간성이 좋아 소마루가 말을 걸면 기꺼이 대답해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다가오자 제임스는 가볍게 손 경례를 합니다.
소마루:(가볍게 같이 인사하고는) 그러고보니, 제임스씨께선 이 베리해협에 대해 좀 더 알고있는게 있을까요.
제임스:아! 베리 해협은 그 주변 경치가 그렇게 아름답다고들 하죠~! 저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임무가 아니라 휴양 차... 하하! 해군이 휴양을 바다로 가다니...정말 질리는군요.
소마루:그럴수도 있죠. 저희들에게 있어서 바다는 휴양을 위해서라기보단, 전장이자 일터니까요. 휴양으로 한번 다른 매력을 보고싶긴 하네요.
제임스:대위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다니 영광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아주 오래전에 베리 해협 근방에서 해군들과 어느 대 해적단이 꽤 긴 기간동안 전투를 벌였다고 합니다!
물론,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해군의 승리로 끝이 났죠. 아쉬운 건, 그때 그 해적단들이 훔쳤던 수많은 귀중품들과 어마무시하게 거대했던 해적선은 제대로 수거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때 그 귀중품들이 이곳저곳 뿌려져서 베리해협 근방에 옛 보물들이 많은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전설을 알아두고 휴양을 간다면 더 의미있지 않겠습니까? (호탕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소마루:(이야기를 듣고나면 눈을 꿈벅거리다가 사람좋은 미소지으며) 그렇군요. 좋은 이야기를 들려줘서 감사하답니다.
언젠가는 정말로 휴양갈 수 있길 바랄게요.
(토닥)
제임스:......휴우우~! 그러기를 빌어야죠!! (끄덕!)
-
그렇게 얘기를 나누고 나자.. 선원 한 명의 긴박한 외침이 들립니다.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깃발은...레비아탄입니다!!"
그 다급한 외침에 모두 긴장의 끈을 부여잡습니다.
"모두 전투태세를 갖추도록!"
바로 위엄을 갖춘 소령의 목소리가 배 위에 울립니다.
일사불란하게 모두가 전투태세를 갖추고, 심장을 울릴 듯 낮고 묵직한 고동소리가 바다 위를 채웁니다.
이윽고 묵직한 대포가 펑, 소리를 내며 레비아탄의 해적선에 돌격하여 터집니다!
펑-
펑.
펑. . . .
연달아서 포격하는 대포들...
그렇게 여러 차례 대포를 쏘고 있을 무렵 문득 소마루는 기묘한 감각을 느낍니다.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15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벌써 10번이 넘는 포격이 이루어졌습니다만,
레비아탄 해적선에선..아무런 저항이나 반격이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이상합니다. 이상한 일이에요.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2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다급하게 소마루는 근처 망원경을 통해 해적선을 자세히 살펴 봅니다.
분명 레비아탄의 상징 해적 깃발이 높게 솟아있습니다만,
자세히 보면 자료에서 본 배의 규모보다 확실히 작고 배에는 그 흔한 화포 발사대조차 없습니다.
무엇보다-
배 위에 분명히 있어야 할 해적단들이 없습니다..!
레비아탄의 선장도! 단 한 명의 선원도 보이지 않아요!
함정입니다!!
"아아악ㅡ!!!"
"커헉ㅡ"
그와 동시에 바로 뒤편에서 비명과 푹하고 무언가가 관통하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선득하게 달라붙는 불길한 비명들
고개를 돌려보면 해군부대 선원들의 흰 군복이 피로 붉게 얼룩져 있고,
그들은 칼이 들어갔던 부위를 손으로 누르며 바닥을 기고 있습니다.
급하게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배 위에는 현상수배지에서 익히 보았던 레비아탄 해적단원들이 해군함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해군들이 우왕좌왕하며 부산스레 굽니다.
소마루, 당황하고 혼란스러워도 이렇게 손 놓고 있을 때가 아니에요!
빨리 그들의 정신을 붙잡고 명령을 내려야 합니다.
당신은 혼란 속에서도 이들을 지휘해야만 해요.
소마루:(칼을 뽑아들며) 아직 살아있는 자들은 서둘러 무기를 들고 대응해라ㅡ!!
선장 :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 순간 선득한 쇠붙이의 차가운 기운이 소마루의 목부근을 휘감습니다.
<민첩> 판정
소마루:
민첩
기준치:80/40/16
굴림:86
판정결과:실패
(이걸?)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살짝 칼에 목이 스쳐 실선으로 얇은 피가 맺힙니다.
소마루는 몸을 뒤로돌리며 다급하게 칼을 꺼내듭니다.
그새 손에 땀이 차버려서 조심하지 않으면 검을 쥔 손이 미끄러질 것 같습니다.
일렁이는 파도.
여기 저기서 칼이 부딪치는 소리와, 아군의 것인지 적들의 것인지 모를 비명,
고함들이 금세 배 위에 가득찹니다.
그리고 불안한 당신의 눈을 채운건..
파도처럼 바람에 너울거리는 큰 코트, 그 위를 장식한 찬란한 금빛의 견장.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뱀장식의 은색 레이피어를 손에 쥔 자
죽여 마땅할 당신의 적, 타다요시 입니다.
피할 수 없는 만남이 드디어..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타다요시:...? 못 보던 얼굴인데, 서대륙 해군 본부에서 새로운 인재를 뽑았습니까?
아 잠깐! 알 것 같지 말임다! 제가 이름을 맞춰 볼까요? 그러니까, 음......
소마루~ 맞죠? 신문에 매일 나오는 그 유명인!!!
소마루:(목에 난 피를 닦아낼 새도 없이 칼을 휘두르며) 나도 당신을 알고있습니다. 그 유명하디 유명한ㅡ 레비아탄의 선장, 타다요시죠.
유명인께서 이름을 알고있다니, 영광아닌 영광이군요.!
타다요시:(실실 웃으며 휘둘러지는 칼에 쇳소리를 내며 뒤로 두어걸음 물러선다.) 아, 말이 나와서 말인데, 수배지 초상화좀 바꿔주시면 안 됩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우습게 나온 것 같아요!
(이어 한 걸음 다가가.) 우리 말로 하는게 어떻습니까? 해군연합 소속이면 검을 놀릴 때 더 신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중얼)
소마루:글쎄요, 먼저 칼을 뽑아든 해적과.. 대화를 할 생각은 들지 않네요. (거리를 두며 다가올때쯤 한걸음 물러난다)
무차별적으로 날붙이 쇄도하는 소리가 시끄럽게 귓속에 들어찹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저 해적 놈의 얼굴은 유유하기 짝이 없군요
타다요시는 가볍게 검을 받아치며 당신에게 말을 붙여옵니다.
타다요시:대위님, 이렇게 재미없게 구시면 곤란합니다..? 제가 이 만남을 얼마나 기대했는데..
해군 쪽에서 오늘 저희를 습격할 거란 티를 너무 내주셔서... 오늘까지 기다리는데 어찌나 감질나던지...
소마루:..그래요. 당신들도 어찌나 티를 내던지, 저희쪽이 홀라당 넘어가버렸네요 인정할게요. (기대했으며 기다렸다는 말에 미간을 찌푸리며 날선 목소리로 반박했다. 이 상황에서도 유유한 모습이 괘씸하기짝이없다)
하지만 이렇게 만났으니, 서로 손꼽아 기다려온만큼 해야하지 않겠나요?
타다요시:상징이라는 건 꽤 편리하지 않습니까? 한번 사람들 속에 각인되면, 이제 아무 곳이나 그 상징을 갖다 붙여도 사람들은 의심도 없이 그게 진짜 일거라고 곧잘 믿더라고요. (제 해적선의 깃발을 한 번 흘긋 쳐다보더니.) 글쎄요! 저는 좋아하는 건 아껴먹고 나중에 먹어두는 타입이라서...
소마루:그만큼 레비아탄은 유명한 해적단이니까요. 꽤나 치밀하게 기습해오는군요. (흘긋 쳐다볼때쯤 허리춤에 있던 작은 칼을 꺼내 빈틈을 찌르려든다) 그런가요? 인재들은 물론 금은보화에 유물들까지 다 훔쳐가니, 그런 타입일줄은 몰랐네요
<민첩> 판정
소마루:
민첩
기준치:80/40/16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타다요시:
민첩
기준치:80/40/16
굴림:41
판정결과:보통 성공
타다요시의 볼에 일순 검이 스쳐 실선으로 얇은 피가 맺힙니다.
타다요시:어이쿠. (한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레이피어로 작은 칼을 내려친다.) 실은 대위님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동대륙까지 넘어가야하나 고민하던 찰나.. 대위님께서.. (네게 가까이 다가가 검 날을 들이민다.) 짠! 하고 절 만나러 먼저 와주셔서 얼마나 짜릿한지.. 아십니까?
소마루: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85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2
타다요시: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1
판정결과:대성공
피해:0
소마루:(날카로운 쇳부딪치는 소리에 중심을 살짝 잃었다 무겁게 한발 내딛고) 그것 참.. 기뻐해야하는걸까요? (들이밀어지는 날을 피해 몸을 뒤로뺀다) 그렇게까지 만나고싶어할 줄은 몰랐네요.
(한손엔 레이피어, 다른 한손엔 작은 보조용 칼을 든채로 거리를 둬 네 행동을 경계한다) 저도, 예상보다 빨리 만난거 같아 반갑기그지없답니다.. 그런데 어쩌나요. 제가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말이에요.
타다요시:하하! 그건 걱정 마십쇼! (부러 레이피어를 바닥에 끌어 긁는소리를 내더니.) 유능하고, 정의롭고...아무튼 온갖 좋은 수식이 붙은 영예로운 해군의 머리를, 레비아탄 배앞머리에 장식하고 싶었지 말입니다! (간극.) 그도 그럴게, 해적은 원하는 건 모두 가지려 드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우스갯소리같은 말들만 주욱 늘어놓던 타다요시는 돌연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강도로 소마루의 검에 자신의 레이피어를 내리치며 가까이 다가옵니다.
소마루는 몰아치듯 퍼붓는 검을 가까스레 받아치며 뒤로 물러서지만, 칼이 맞닿으면서 생기는 진동과 울림에 팔이 절로 저릿합니다.
그러다, 그만- 튀어나와 있던 바닥의 나무판에 걸려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타다요시의 은색 레이피어가 얇게 울리며 소마루의 턱 아래에 닿습니다.
차갑고 날카로운 그 감촉에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던가요.
이제 끝인 건가...
그리 생각하던 찰나
타다요시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며 칼등으로 당신의 목을 가볍게 툭툭 칩니다.
타다요시 : 오늘은 완벽한 해군의 패배네요.아쉽습니까?
타다요시 :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십쇼! 헤어짐이 있으면 다음도 있지 않겠습니까!
일이 끝나면 가볍게 술 한잔 하며 피로를 푸는 것도 좋지요.
타다요시 : 일이 끝나면 가볍게 술 한잔 하며 피로를 푸는 것도 좋지요.
푸르스름한 달빛이 타다요시의 레이피어를 어릿하게 비춥니다.
그새 사위가 어두워졌네요.
언제부터 밤이 내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늘에는 이젠 동그란 보름달이 떠올라 형형한 백색 빛으로 너른 바다를 비추고 있습니다.
이 순간까지도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없습니다만,
이제 바다는 낮과는 전혀 다른 어둡고 진득한 파란색입니다.
레이피어를 쥔 타다요시는 미묘하게 웃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
망할 해적 자식..>!
그때는 갑작스러운 습격에 제대로 죽여 놓지 못했습니다만,
다음엔 국물도 없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머드 : ...
머드 : 레비아탄 소탕 계획은 완전히 해군 측이 물 먹은 꼴로 끝이 나서...(한숨.)
머드 : 체면도 말이 아니고, 해군 측 피해도 막대하군.
머드 소령이 소마루를 힐긋 바라봅니다.
소마루:(무표정. 되려 뻔뻔한얼굴) ...그렇군요. 방심했습니다.
소령의 눈이 어째 다크써클로 한 층 짙어진 것 같습니다.
머드 : 미안하지만, 역시 서대륙의 일은 서대륙 안에서 해결하는 게 맞지 않겠나.
머드 : 피곤할 테니 이만 쉬고, 천천히 동대륙으로 돌아갈 채비를 해도 좋겠군.
소마루:... (눈썹이 살짝 찌풀어졌지만 금방 무표정으로 돌아간다) 예..
머드 : 아, 참고로 말하지만 이건 권유가 아니야.
머드 : 상관으로서의 명령이다. 소마루 대위.
소마루:.... 알겠습니다. 머드소령님.
..레비아탄이 한바탕 해군함을 휩쓸고 간 다음 날,
머드 소령은 돌연 소마루에게 찾아와서 이 같은 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발령도 갑자기 내더니 돌아가라는 것도 갑자기.
아주 서대륙은 절차나 예의 같은 게 없나 봅니다!!
소마루:(그러게나 말이야)
애초에, 한번의 실패로 바로 내보내버리는 게...말이 되나요?
정작 레비아탄이 배 위를 점령하고 모두가 힘써 싸울 때 머드소령의 행적은 묘연했던걸요!
그러면서 이젠 소마루보고 나가라고 하라는 것이..여간 아니꼽습니다.
좋다 하고 데려올 땐 언제고 조금 일이 뜻대로 안 풀린다고 바로 돌아가라니..
아예 위에서부터 내린 결정인지, 머드 소령 단독결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쩌겠나요.
당장 등을 맞대고 일할 상관이 까라면 까야지요...
제임스 : 대위님...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함께했던 동료들과 부하들의 얼굴이 스쳐지나갑니다.
자신은 이제 돌아가지만...
그래도 부디 그 건방진 레비아탄 해적나부랭이는 꼭 잡아줬으면 좋겠네요!
발이라도 쭉 뻗고 잠들게....
아쉬운 마음과 짜증, 약간의 분노가 섞인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을 툭툭 차며 걷습니다.
고즈넉한 밤길을 지나며 간만에 정시퇴근을 하면(퇴임이란 표현이 더 가까울 지도 모르겠네요)
간간이 보이는 불켜진 간판들이 괜히 새롭게 느껴집니다.
작전을 준비할 땐 늘 야근의 야근의 야근을 거듭하다 보니 모든 불이 다 꺼진 암전 속 새벽길을 줄곧 거닐었으니까요.
이걸 좋다고 해야 할까요?
괜히 하늘을 올려다보면, 휘영청 떠오른 달이 얼마 전 그날처럼 환하게 소마루를 비춥니다.
그러고보니 그 날… 바닥에 주저앉은 당신을 뒤로하고 가려던 타다요시가 돌연 묘한 말을 했었죠.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합니다. 분명 그때...
타다요시는 뒤를 돌아서 가려다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이내 발걸음을 멈췄었습니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바닥에 엎어진 당신을 바라봤죠.
앞선 싸움으로 색색거리며 겨우 숨을 몰아쉬던 당신은 그런 여유로운 작태의 타다요시를 노려보고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윽고 타다요시가 그런 소마루를 보고 살짝 웃으며 입을 벙긋거립니다.
너무 사근사근하고 나지막이 말해서 집중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귀를 한껏 열고 그 말을 들어보니,
타다요시 : 달이 빛나는 밤엔, 글쎄요 전 베리보단 럼이 좋을 것 같습니다.
라며...타다요시는 알쏭달쏭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93
판정결과:실패
(ㅇㄴ 강행함만)
(ㅋㅋㅌㅌㅋㅌㅋ)
타다요시:(ㅋㅋㅋㅋㅋㅋㅋㅋ)
소마루:(NOoooooooㅋㅋㅋ)
<행운> 판정
소마루:
행운
기준치:70/35/14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이히!)
<지능> 강행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7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ㅋㅋ)
뜬금없는 문장입니다.
하지만 괜히 뱉은 말은 아닐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니 무언가 암호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이제 와서는 다 부질 없는 일이겠지만요.
그날 바다 위로 떠올랐던 달처럼,
오늘의 달도 포크로 긁어내면 설탕처럼 하얀 가루가 나올 것만 같이 하얗고 어른한 빛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피곤할 땐 단 게 최곤데…
음식점이나 베이커리가 열었나 확인해 볼 요량으로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면,
아쉽게도 음식점들은 이미 문을 다 닫은 것 같습니다.
소마루:(씁쓸)
간혹가다 불이 켜진 간판을 보면 다 주점이군요. ..
안에서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고 와랄라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누군 나가리당하고 오는데…
뭐가 그리 좋은건지. 왠지 저런 곳 안으론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선택지는 아예 없나… 막 달콤한 무언가가 엄청나게 먹고 싶었던 건 아니었지만,
막상 아예 없으니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소마루:(산딸기라던가... 포도라던가..아쉬움)
결국 포기하고 휘적휘적 골목을 지나치는데...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81
판정결과:실패
(이걸..)
(이마착)
타다요시:(ㅋㅋ)
소마루:(웃어?)
타다요시:(Oo)..
골목 안쪽에 아주 희미하게 빛나는 글자들이 보입니다.
소마루:흠..? (간판에서 나오는건가.. 하구 빛나는 쪽으로 가봅니다)
대로의 휘황찬란한 네온 간판들과 달리 흰색 빛을 여리게 내며 한쪽 벽에 작게 'Moonlight Night'라 쓰여져 있는 가게를 발견합니다.
문 너머로 이따금 말소리들과 잔잔한 음악소리같은 것들이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일단 이 시간까지 연 걸 보면 주점이나 바 같은 곳이겠네요.
지나오면서 봤던 다른 시끌시끌한 주점과는 다른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마침 잘됐네요. 조용하게 혼자, 가볍게 칵테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죠.
들어갈까요?
소마루:(들어갑니다!)
소마루가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카운터가 보이고 그 뒤로 좁은 복도가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따로 불을 밝히지 않고 캔들 서너개가 카운터 위에서 흔들거리며 아늑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주인처럼 보이는 중년이 눈을 끔뻑이며 소마루를 빤히 쳐다 봅니다.
그러다 몇 번 고개를 갸웃대더니,
주점주인 : …달이 빛나는 밤이군요.
라며, 약간 뜬금 없는 말을 하네요.
바로 카운터를 살펴보면, 카운터 위에는 메뉴판 같아 보이는 종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핸드아웃> 참조
달달하고 상큼한 여러 칵테일부터 온더락으로 즐길 수 있는 럼이나 보드카들도 있네요!
어떡할까요, 소마루?
소마루:...? (어디선가 비슷한 말을 들었던거같은데. 눈을 꿈벅거린다. 문득 그가했던 말이 떠올랐지만... ...) 오렌이 봉봉 한잔부탁드린답니다. (단게 먹고싶으니까..)
주점주인:...미안하지만 영업 끝났습니다. 돌아가 주십쇼.
소마루:... ?
....
<대인관계> 판정으로... 주인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소마루:엄ㅡ... 부탁드립니다 주인. 가게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온 건데.. 한잔만 가볍게 마시고 가겠습니다.
(하고 설득굴립니다!)
설득
기준치:63/31/12
굴림:9
판정결과:극단적 성공
주점주인:...(한숨을 푹 내쉬더니 들어오라는 듯 고개를 까딱인다.)
좁고 생각보다 긴 복도를 걷다 보면 점점 음악소리가 크게 들려옵니다.
이윽고 정감가는 통나무 문이 보이네요.
소란스럽진 않으나 문 너머로 다수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은은하지만 카운터보다 훨씬 밝은 불빛들이 내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바 테이블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한 술이 오기를 기다립시다.
그보다 이런 곳이 있었다니… 몰랐네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닙니다만,
통나무 인테리어에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불빛들과
한쪽 벽에 걸려 있는 사슴 뿔 장식이 잘 어우러져 꽤 괜찮은 분위기를 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가게 내부를 둘러보다 보면, 묘하게 소마루를 향해 시선들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는 기분이 듭니다.
고개를 돌려 가게 안 사람들을 슬쩍 쳐다보니 안 그랬던 척 바로 시선을 돌리는 이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대놓고 소마루를 보는 이도 있습니다.
대체 왜…?
소마루:(해군에서도 많이 느껴본 시선이지만 노골적인 시선도 있기에 따라 슬쩍 바라봐준다)
그 순간. 갑작스럽게 그들의 시선이 일제히 바로 돌려집니다.
마치 짠 것처럼요.
" 아, 반가워라~! 이런 데에서 또 보네요! "
그 때 소마루 바로 옆자리에 누군가 착석하며 말을 붙여옵니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면…

...타다요시 입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소마루:?????
(덜그럭)
아니 그리고 뭘 또 자연스럽게 옆자리에 앉는 거죠?
소마루:..당신.. (말이 막혔다가 겨우 입술을 비집어 목소리가 새고는) ...
(마지막으로 했던 네 암호같은 말과 가게의 간판이름, 그리고 주인의 뜬금없는 말에 그제서야 퍼즐이 맞춰지듯 하자 손으로 제 이마를 턱 짚는다)
타다요시:(히죽 거리며 웃더니) 쉿, 여기서 대위님이 해군이란 걸 들키면 그 소중한 머리통이 바로 날아가니까 말입니다... (소곤...) 평범하게 있어주시겠어요?
혹시 못 믿겠으면 이 안에 있는 사람들 얼굴을 자세히~ 보는 것도 나쁠 건 없지 말입니다?
타다요시의 말대로 주변을 훑다 보면, 왠지 모르게 그들의 얼굴이 낯이 익다는 걸 알게 됩니다.
대면하는 건 처음인데..?대체 어디서?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75
판정결과:보통 성공
곰곰이 기억 속을 되짚다보니 기억이 납니다.
저들… 전부 현상금 수배지에서 보았던 얼굴들이에요.
잠깐 그렇다는 말은… 이 곳에 있는 이들이 모두 해적이라고?
타다요시 : 이제 눈치 챘습니까? 대위님은 해적들 소굴에 들어 오셨지 말입니다.
타다요시 : 그러니 허튼 짓은 안 하는 게 좋을검다~ 아닌 밤중에 17:1 전설의 신화를 만들고 싶은게 아니라면.
소마루:하아아ㅡ... (깊은 한숨을 쉬며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다가 마른세수하고는 피곤한 얼굴로 정면을 본다) 예에, 어쩐지 의미심장한 발언에..가게 이름에..주인에..
이렇게 허무하게 죽고싶진 않으니까요.. (작게 목소리 낮춰말하며 다시한번 한숨쉰다)
주점주인 : (흘긋..) 주문하신 '오렌지 봉봉' 나왔습니다.
마침 소마루가 시켰던 술이 나왔네요!
소마루가 황당해하고 있었든, 당황하고 있었든, 17:1로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든 일단 목부터 축입시다!
소마루:(의외로 침착하게 술을 받고 쪼로록...술 마시기) (속으로 젠장젠장..욕하는 중)
타다요시:베리보단 럼이 낫다니까요? 여기 칵테일... (주인 눈치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여기 칵테일 맛 없어요!
소마루:(움찔)
타다요시가 무슨 술을 시켰는 지 보면… 그의 잔에는 주황색 액체에 조명을 받은 탓인지 군데 군데 금빛이 일렁이는 럼이 담겨있습니다.
잠깐 쉬려고 왔건만 영 편하게 쉬긴 글러 먹은 것 같습니다.
아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지금이 기회 아닐까요?
최근 타다요시가 왜 고서나 오래된 물건 같은 것들을 훔쳤는지..! 이참에 캐내 보는 건 어떨까요?
소마루:..제가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어서요.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시작하며) 생각보다 이곳에 자주 오나보군요.
타다요시:해적들 소굴이야 널렸으니 말입니다? 여기도 그 중 하나기도 하고. (소마루가 시킨 술을 빤히 보다가 어깨를 으쓱이곤 잔에 담긴 럼을 찰랑인다.)
소마루:뭐.. 그런곳을 바로 접해볼 줄은 몰랐네요. (잔에서 입을 떼고는 네가 빤히 바라봄에 '왜요' 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그러고보니, 대체 왜 유물같은걸 모으시는건가요.
뭐.. 장식용이니 소장용이니 그런 욕심도 있는건가요?
타다요시:(마냥 얄밉게 눈웃음 치며 소마루의 질문을 경청하다가.) 으음, 혹시 대위님 제 소문에 대해 아십니까? '이딴 금은보화와 유물들~ 블라블라, 불사의 몸과 영광~ 뭐라뭐라!" (아냐는 듯 고갤 갸웃인다...0
소마루:픕. (소문에 관한 대사를 대충 읊는 행동에 순간 웃음이 나와버렸다가 손으로 입막고는 다시 차분한 표정을 짓는다) 뭐.. 하도 해군쪽에서도 유명하다보니까요. 알고있죠.
타다요시:(픕, 하는 소리에 호탕한 웃음소리를 내더니.) 예~ 뭐, 이제 와 하는 말이지만 전 저런 말 같은 건 한 기억이 없는데 말입니다~ 세상에 그런 보물이 어딨겠어요?
물론 소문은 언제 어디서든 멋대로 몸집을 불리곤 하니까...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말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구요? 왜 하필 내가 저런 말을 한 걸로 소문이 난 거지?
단순한 시기상 우연인가? 비밀의 섬이라는 건 정말 아예 허무맹랑한 얘기인건가? 하고 말임다~.
원래 신비해보이는 일에는 배우가 있지 않습니까? 귀신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빨래줄에 널린 셔츠였다던가.... (꿍얼...)
소마루:(호탕한 웃음에 살짝 끄응앓았다가 네 말에 경청한다) ..그래서 고대유물을 통해 고서나 고대의 세계지도같은걸 싸그리 모아 그 비밀의 섬에 대해 파헤쳐보고싶어졌다, 그런건가요?
타다요시:하하! 역시 똑똑하시네요. 예, '비밀의 섬' 이라는 것도 누군가의 착각이나 와전된 구설인 게 아닐까 했습니다. 사실 비밀의 섬은 '지형' 같은 게 아닌 무언가를 은유하는 것이거나....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걸까~ 싶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오래된 물건들이나 고서를 조사하면 이거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소마루:그러는 당신도 똑똑하시네요. 적이지만, 한번 더 인정하겠답니다. (작게 주절거리며) 흠... 이야기든 전설이든, 확실한 것보다 은유같은걸로 상징을 대신하곤 하니까요. 뭐.. 그런게 진짜 있다면 더욱 굉장하겠네요. (턱을 괴고 잔을 바라보다가 한모금 마신다)
그래서, 무언가 건진건 있던가요?
타다요시:흠... (의자에 기대어 고민하는 시늉을 하더니.) 컬리버 여행기 아시지요? 여행기가 아니라 판타지 소설을 썼다고 욕 엄청 먹은 그 책 말입니다. 보니까 확실히 과장하거나 허풍을 좀 섞어 적어놓긴 했는데, 지금와서 보면 어느정도는 다 실재하고 있는 것들이더라고요? 책 속에서 저자가 '안개 속 섬'을 가게되는 내용이 나오는데... 왠지 느낌이~ (소마루를 힐긋 보며 고갤 기울인다.) 그래서 이 참에 확인해 볼까 싶습니다~.
소마루:흐음..하긴, 이야기는 허풍과 과장이 될수록 읽는이가 장면을 상상을 하도록 유도하고,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릴 수 있는 면도 있으니까.. (고갤 기울이는 널보고 살짝 따라 기울였다가 만다) 그런가요. 해적이라지만 무모하고도 멋진 모험이겠군요.
해군으로써(소근) 부디 그 모험을 하며 붙잡히길 바란답니다.
타다요시:흠... (잠시 고민하는 듯 눈을 굴리다가.) '안개 속 섬' 은 베리 해협에 있었거든요. 마침 베리 해협엔 값비싼 보물들이나 유적들이 많다고 소문이 자자한 터라... 이 기회에 비밀의 섬의 정체도 알아보고, 한 턱 챙기고.. 일석 이조죠!
사실 선원들 몰래 나와서 따로 가보려는 거라~ 너무 오래 지체하면 안되지 말입니다! 이 잔을 다 비우면 바로 떠날 겁니다. 아까 여기 주인에게서 배도 빌렸고.
타다요시 : 어때요? 흥미가 동했나?
타다요시 : 같이 가실래요?
저 해적…제정신인가요? 지금 누구 앞에서 저런 말을 하고 있는거죠?
뻔뻔하고 당당하게 절도 및 유적갈취를 하겠다는 말에 어이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영예로운 해군!대위!인 >>소마루<<의 앞에서 저딴 말을 지껄이다니요!
영예로운 해군 대위인!!!!!!
소마루:....하아아아ㅡ...?????
>>>>>>소마루<<<<<<
소마루:(ㅋ ㅋ 그만강조해 키퍼!)
의 앞에서!!!!!!!


베리 해협은 최근 역사적 유적들에 관해 발굴, 조사할 것들이 많다고 보고가 올라왔기에 해군측에 현장 보존에 신경쓰라고 명이 내려왔습니다.
저 해적을 가만히 냅뒀다간 분명 여기저기 헤집어 놓고 중요한 것들을 쏙 빼먹을 게 뻔해요.
당장 해군측에 연락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편지를 날려도 내일 중으로나 도착 할 테고, 전서구를 날리기엔 마땅한 새를 바로 구하기 힘듭니다.
어떻게 해야… 그냥 저 해적을 기절시킬까요?
소마루:(너무 극단적이야 ㅋ)
제압해버리면 어떻게든…막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있을 것.......같기도 하고........
선원들 몰래 단독 행동하는 거니 아예 승산이 없는 건 아닐지도…
소마루:(..........)
그렇게 소마루가 생각에 잠겨있으면,
해적1 : 이봐,
갑자기, 처음 주점에 들어왔을 때 소마루를 끈질기게 쳐다보던 해적 하나가 소마루의 어깨를 콱 붙잡고 말을 겁니다.
해적1 : 암만 봐도 너 얼굴이 낯익은데.
바다 위에서 서로 마주쳤었던 거면 결코 좋게 헤어진 건 아닐텐데 말이죠.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몇몇 해적들이 이 쪽으로 관심을 둡니다. 궁금하다는 눈으로.
해적1 : 너, 설마........
여기서 정체를 들켜선 안돼요 소마루! 아무리 영광의 실적을 가졌다지만,
아닌 밤 중에 17: 1은 피해야 합니다.
소마루:무슨말이죠? (울망한 눈으로 어깨잡은 해적을 봄)
해적1:<외모> 판정
(?)
소마루:
외모
기준치:85/42/17
굴림:59
판정결과:보통 성공
(ㅋㅋ)(못본척)
해적1:어, 어어..... (울망 거려서 당황함.)
소마루:(가련한 척..)
<행운> 판정
소마루:
행운
기준치:70/35/14
굴림:60
판정결과:보통 성공
해적1:아, 아닌가? 너... 분명 동대륙 쪽에서...!
소마루:(옆에 앉아있던 타다요시에게 좀 더 붙어서) 타다요시씨..저 사람이 절 위협해요. (처연..가련..)
타다요시:? (술 벌컥하다 사레걸려서 연신 기침을 해댄다;) 어, 어어~ (당황해서 일단 감싸 안아준다;) 하하~ 눈썰미 좋네, 이번에 우리 배에 새로 들어온 친구야.
...이름은..(흘긋..) 오렌지 봉봉?...
소마루:; (팔 콱 꼬집음)
타다요시:(이 악물고 참음)
소마루:... 라임이라고 합니다. (싱긋..)
타다요시:아아, 맞아맞아~ 워낙 선원이 많아야 말이지~ 저기, 내 부하에게 너무 관심이 많네. 슬슬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
짜증나게 굴지말고 네 자리로 가지 그래~!
그 말에 해적1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인상을 구기곤 어쩔 수 없이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뭐 그래도 어떻게 넘어간 것 같아 다행입니다.
아니 다행이 아니라, 레비아탄! 저 해적 자식을 막아야 해요!
침 타다요시는 마지막 술 한 모금을 쭉 들이켜 삼키곤 자리에서 일어나 소마루를 내려다 봅니다.
타다요시 : 전 이제 슬슬 일어나봐야 해서요. 그래서 같이 갈겁니까?
타다요시 : 갑작스럽긴 하지만 이런 밤 데이트는 또 마다하지 않는 편이라!
이를 어떻게 해야…
비록, 작전에선 제외 당했지만 이대로 손 놓고 레비아탄이 베리해협의 보물들을 훔치고 현장을 휩쓰는 걸 두고만 볼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리탄과 같이 동행하는 것도 껄끄러운 걸요. 당장 죽이지도 못하고…
이제 어떡할까요 소마루?
소마루:... (우선 뭐든 시도해봐야 죽이되고 밥이된다..하는 생각으로) 밤 데이트도 낭만적이라서 좋죠. 같이가요. (부드러운 미소지으며 같이 일어난다)
-
소마루는 타다요시를 따라 주점 뒷문을 통해 바깥으로 나옵니다.
이리저리 얽혀있는 길을 헤집고 나오니 눈 앞에 바로 바다가 보이네요.
밤바다는 고요합니다. 달빛을 받았음에도 오늘따라 밤바다는 진득하게 어두운 색이네요.
타다요시가 급하게 빌린 배라고 해서 크기가 꽤 작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배의 규모는 큰 편입니다. 의아하네요.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62
판정결과:보통 성공
뭐죠? 아까 타다요시의 말을 들었을 땐 꼭, 갑작스러운 호기심으로 비밀의 섬에 향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에요.
골목 구석에 있는 주점을 운영하는 주인에게...이런 큰 규모가 있다는 건 조금 이상합니다.
눈 앞에 준비된 배는 마치 일부로 준비해놓은 것마냥 약간은 호화로운 모양새인걸요.
소마루:(이자식..하는 눈빛으로 바라봄)
타다요시:(눈치..) 오늘 달이 예쁘지 않슴까~!? 항해하기 딱이네요~!
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
눈썹처럼 휘어진 달이지만 선연한 백색빛이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런 달을 제대로 감상하기도 전에- 소마루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순간 가슴 가운데를 바로치고 오는 강렬한 고통.
고통에 감겨오는 눈으로 겨우 앞을보면, 타다요시가 웃는 낯으로 제 칼을 소마루의 명치에 찌르고 있습니다. .
이윽고 한순간에 의식이 잠식됩니다.
타다요시 : 좋은 꿈 꾸십쇼. -...면, 바로 .....게요.
-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감겨 있던 눈이 파르르 떨려오고 멀리 느껴지던 잡다한 감각들이 점점 선명히 다가옵니다.
파도가 치는 소리, 바다의 냄새, 배의 나무갑판 위로 누군가 발을 내딛는지 작게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타다요시 : 이제 슬슬 깨려나?
타다요시의 목소리에 번뜩 소마루의 눈이 떠집니다.
헉하고 한순간 숨을 몰아쉬고- 주변을 살펴보면 처음 주점 뒷문으로 나와 봤던 바다와는 완전히 다른 전경이 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배를 내려다 보면- 무사해요! 핏자국이라던가 전혀 없이 옷도 깨끗합니다!
소마루는 건강한 배를 보고 안도하나요?
소마루:(음.. 안도해하겠죠?)
소마루가 자신의 건강한 배를 보고 안도한다면 타다요시는 옆에서 깔깔대며 웃습니다.
소마루:(안도해하다가도 벌컥 화날거같은 느낌..하지만 애써 차분할거같아요)
(화낸다)
(?)
설마 자신이 해군대위를 그렇게 재미없게 쓱싹하겠냐면서요.
타다요시:(흠칫;)
소마루:웃어요? (노려봄)
타다요시:아니~ 뭐, 해군 대위를 배에 생으로 태우는 위험은 감수하고 싶었지 말입니다~?
어찌됐든 정말 근래 체면이 말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해적나부랭이한테 명치를 맞고 기절했다니...어디가서 말도 못할 흑역사가 따로없군요.
소마루가 현타나(...) 분노를 하고 있을 때...(...)
소마루:(마른세수)
타다요시 : 자는 모습은 천사가 따로 없는데 말입니다~.
타다요시 : 평소에도 그렇게 얌전하다면 좋았을 텐데요. 하하하!
소마루의 신경을 긁는 말들을 잔뜩 해대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 만큼은, 근접전 요구, 근력판정 없이 타다요시를 한대 쳐도 좋습니다.
소마루:(ㅋ ㅋㅋ ㅋㅋ)
(주먹꾹 쥐고 가슴 퍽! 친다;)
타다요시:(아야!)
소마루:당신도 얌전했다면 훨씬 좋았을텐데 말이죠.
(퍽퍽!)
(씩씩대다가 한숨 길게 내쉬며 진정한다)
타다요시:나름 평소보다 얌전, 억! 아야!
(벙찐 표정으로 맞은자리 쓸어내린다..)
어찌됐든, 다시 한번 정신을 가다듬고..
주변을 살펴보면 주변은 자욱한 물안개가 가득 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신을 잃기 전에 봤던 선연하고 형형하던 달빛은, 이젠 흐리게 뭉개져서 희미하게 안개 사이사이에 스며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에서 내리지 않아도,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기만해도 당신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뾰족하게 솟아올랐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기이한 숲을요ㅡ 꼭 뾰족한 파이모양같습니다.
숲? 저건..그래요. 숲이라는 표현을 하기엔 약간 어폐가 있을 것 같습니다.
숲의 산뜻함이나 상쾌한 분위기보단, 어둡고 축축한. 늪지대같아보이는 곳이니까요.
그런데도 당신이 일순간 숲이라 느낀건 나뭇잎과 넝쿨로 빼곡하게 뒤덮여 있어 당장 그 너머를 확인할 수 없는 모습탓이겠지요.
아마 저것이 비밀의 섬인 것 같습니다.
어느새 타다요시는 여러분이 탄 배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기다란 나무판자를 가져와 배 끝에서 비밀의 섬의 입구쯤 되어보이는 곳으로 걸쳐두었습니다.
그리곤 성큼 판자 위에 올라서서 소마루를 내려다보고 고개를 까딱입니다.
확실히 해적이어서 그런지 거리낌이 없습니다.
소마루:(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옷무새를 적당히 여미고 흐트러진 머리를 바로 묶는다) 이런 곳을 용캐 찾고..용캐 도착했네요.
호기심이 아니라, 아주 착실하게 조사한 것 같네요 (빤-히)
타다요시:...흠흠! (급하게 시선을 돌리곤 괜히 높아진 목소리로.) 서, 서얼마~ 제가 대위님을 에스코트 해주길 바라시는 건 아니지요?! 어서 내려오십쇼!
소마루:데려온거, 친절하게 그랬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안그런가요 타다요시씨? (괜히 강조하고는 천천히 판자에 서 내려갑니다)
타다요시의 뒤를 따라 '비밀의 섬' 내부로 입성하면, 바닥은 딱딱하고 퍼석거리며
주변은 넝쿨과, 알 수 없는 담쟁이 풀 및 이름 모를 꽃들로 가득합니다.
뿌연 안개 탓인지 어른거리며 빛을 내는 하얀 백합과 은방울 꽃들이 신비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이 곳 내부를 전부 돌아보려면 칼을 이용하여 그것들을 헤쳐나가면서 봐야할 것입니다.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왠지 절대로 사람이 들어올 리 없을 것 같은 이곳 안에.. 최근까지 사람이 드나 든 듯 묘한 길이 나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이상한 일이네요. 이런 곳에 드나드는 사람이 있다니...
길을 따라 걷다보면 멀지 않아 담쟁이 풀로 뒤덮인 거대한 나무를 발견합니다.
그 끝을 가늠하려 고개를 쳐들면 나무 끝엔 썩은 밧줄과 찢어진 천이 연결돼있는 것이 보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두어개 정도, 담쟁이 풀로 둘러싸인 나무가 높게 솟아있으며,
그 끝에 찢어진 천과 썩은 밧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썩고 부서져있지만 배의 키처럼 보이는 것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박혀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36
판정결과:보통 성공
키의 끄트머리에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달려있습니다.
들어올려보면 이것은 목걸이입니다.
목걸이 끝에는 매끈하고 납작한 녹색 돌이 달려있습니다.
소마루:...흠.. ?
그리고 그 돌에는 '어떤' 문양이 생겨져있네요.
살펴보면 휘몰아치는 별과 같은 문양 가운데에, 사람의 눈과 같은 것이 새겨져있고, 눈동자의 위치에 붉은 보석이 달려있습니다.
투박한 듯 기이한 듯한 그 붉은 빛에 소마루는 홀리듯 빠져듭니다.
<이성> 판정
소마루:
SAN Roll
기준치:85/42/17
굴림:92
판정결과:실패
(이걸?)
이성 -1.....
소마루:(기이한 목걸이, 정확히는 돌에 눈살을 찌푸렸다. 잠깐 고민하다가 나중에 무슨일이 있을까싶어 챙겨둔다)
소마루는 목걸이를 목에 차고 있나요? 아니라면 어디에 챙겨두나요?
소마루:(주머니에 넣어둘거같아요)
(바지주머니~)
소마루는 목걸이를 바지주머니에 챙겨 넣습니다!
계속해서 소마루가 주위를 살펴본다면 무성한 초록색 풀잎들과 담쟁이들, 알록달록하게 중간중간 피어오른 꽃들과 더불어,
시선의 끝에 이질적으로 커다란 쇳덩어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거대한 쇳덩이는 '비밀의 섬' 안에서 몇 없는, 썩지 않은 채, 유일하게 온전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소마루가 쇳덩이를 확인하러 가면, 쇳덩이는 갈고리처럼 양 끝이 날카롭게 갈라져 있는 모양으로,
것이 배를 멈출 때 사용하는 '닻'이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리고 닻 바로 옆에는 검은색 천이 찢어진 채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천은 절반 이상 찢어졌음에도 큰 크기입니다.
이 검은색 천을 만져보면 생각보다 부드러운 촉감이고, 천을 들어올려 펼쳐서 살펴보면 한 눈에 이 천의 용도를 알게 됩니다.
검은 배경에 금이 가 있는 해골, 그 뒤로 날카로운 검이 교차돼 있는 그림....
이것은 해적기입니다.
잠깐, 그러고 보니 아까 나무 위에도 찢어진 천조각들이 매달려있지 않던가요?
그리고 썩은 밧줄이 나무를 타고 길게 내려왔었죠.
소마루가 손에 쥔 이 해적기는 아마 그곳에 달려있던 게 분명합니다.
닻도 그렇고 이 해적기도 그렇고.... 무언가 이상해요.
이런 게 섬 한 가운데에 있을 리가 있나요? 오히려 해적선에 있을 법한 것들이죠.
....그러고 보니 처음 '비밀의 섬'을 보았을 때 그 형태도 기이하지 않았던가요?
바다 끝자락에 애매하게 솟아오는 그 형태는 뾰족한 파이모양 같았었죠.
처음엔 담쟁이 풀에 뒤덮여서 제대로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만....
<지능> 판정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25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어쩌면..하고 피어오른 생각이 형체를 갖추고 확신이 됩니다.
이 곳 '비밀의 섬'은.. 섬 같은 게 아니라,
방치되면서 자연으로 잠식된 '해적선'인게 아닐까요?
그러자 어느새 뒤로 다가온 타다요시가 소마루가 든 해적기를 가로채가곤 큭큭거리며 웃습니다.
타다요시 : 하하! 설마했는데 이거 섬이 아니라.. 그냥 해적선이ㅓㅆ잖아...
타다요시 : 고작 이딴 걸 비밀의 섬이니 환상이니 포장해두다니....
그의 반응을 보니. 그도 돌아다니면서 '비밀의 섬'이 사실은 섬이 아니란 사실을 어렴풋 눈치채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타다요시 : 이래서 아무리 지도를 찾아봐도 없었나봅니다~.
타다요시 : 애초에 섬 같은 게 아니라 버려진 배에 풀이 난거였으니~ 칼리버 그사람도 허풍이 심하네요.
타다요시 : 안 그렇습니까 대위님?
소마루:그렇네요. 당신이 예상한대로 지형이 아니고 오래된 해적선에 풀이 생겨서..
...그냥 해적선? (잠깐 생각하듯 눈을 굴린다)
흠.. 여기가 베리해협이라구요? (타다요시를 슬쩍 본다)
타다요시:예에~ 뭐... (어슬렁대며 주변을 둘러보다가.) 뭐 덕분에...
타다요시 : 저야 일이 수월해졌지만요.
그렇게 말하던 타다요시는 돌연 검집에서 자신의 칼을 빼내어 듭니다.
스릉-하는 소리가 적막한 가운데 울려퍼집니다.
타다요시는 한손으로 레이피어를 바로잡고 거만한 웃음을 지으며 소마루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갑니다.
이윽고 그는 거리낌 없이, 정확하고 유려하게 칼을 휘두릅니다.
막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새에요.
후두둑 발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마루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칼이 지나간 궤도를 쫓으면....
소마루의 바로 옆에 있던 무성한 덩굴줄기가 무더기로 베어져 있습니다.
그리고ㅡ아까까진 나뭇잎과 덩쿨들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던 녹이 슨 철문이 보입니다.
타다요시 :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요!
소마루:... (긴장했다. 저절로 손이 허리춤 뒤에 가있던 칼로 향해있다가 천천히 손을 거둔다)
(괜히 손을 쥐었다피고는) 그렇네요.
탐험에 신이라도 난 듯 타다요시는 맑게 웃으며 문고리를 잡아당깁니다.
소마루가 타다요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내부는 촛불 몇개만이 일렁이고 있으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내려갈까요?
소마루:그리고 여긴 '그냥' 해적선이 아닌 것 같단 생각도 드네요. 아니, 당신에게는 그냥 해적선일 것 같지만.
(나지막히 말을 꺼내면서 제임스에게 들었던 베리해협 근방의 해군과 대해적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닐수도 있겠지만. 여상한 표정으로 슬 걸음을 옮긴다) 조심하도록 하죠.
계단은 길지 않아 금방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계단에서 마지막 발자국을 떼자마자 거짓말처럼 내부에 있던 등잔들에 휘휘휙 하고 불이 붙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볼 것도 없이 역하고 비린 냄새가 훅 끼쳐와 절로 인상이 찡그려집니다.
붉은 촛불 빛에 의지해 주위를 살펴보면, 내부는 꽤나 넓으며 곳곳에 핏자국들이 튀어있고
한쪽엔 쓰러져있는 시체들이, 벽 구석 쪽엔 책으로 가득한 책장이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부터 세밀 조사로 이어집니다.
소마루:...비밀의 섬이라고 해야하나, 나름 '비밀'같은 분위기긴 하네요. (따라오듯 불이 붙는것도 그렇고, 그리고 드러나는 내부의 광경을 보고는 천천히 둘러보며 시체들을 확인해본다)
쓰러져있는 시체들
한쪽에 잔뜩 쌓여있는 시체들은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체들부터 아직 사후경직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들까지 아주 다양합니다만,
공통점은 모두 이미 죽어있다는 것입니다. 지하 내부로 들어오자마자 소마루의 코를 괴롭혔던 역한 냄새의 원인이기도 하고요.
시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목에 칼자국이 나있으며 그외에 다른 곳엔 특별히 칼자국이 없습니다.
<지능> 혹은 <교육> 판정이 가능합니다.
소마루:
지능
기준치:80/40/16
굴림:78
판정결과:보통 성공
(휴ㅎ; 아슬아슬)
타다요시:(ㅋㅋ)
굉장한 실력자가 처음부터 깔끔하게 죽일 생각으로 그들을 처리했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잠깐... 그런데 이 시체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성별도 연령도 국적도 다양하지만...묘하게 낯이 익은 얼굴들도 있고 아예 처음 보는 얼굴들도 있습니다...
무언가 기이한 기분이군요. 마치 해적들 전용 주점이었던 Moonlight Night에 들어가서 해적들을 봤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에요.
<관찰력> 판정
소마루:
관찰력
기준치:70/35/14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휴~)
....해적? 잠깐. 이들..... 자세히 보니 현상수배지에서 봤던 악명높은 해적들의 얼굴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그리고 시체의 팔뚝이나 목을 살펴보면 모두 해적단의 표식 문신들이 새겨져있습니다.
확실합니다. 여기 쌓여있는 시체들은 모두...해적들입니다. 해적에게 악의를 가진 이가 일부로 이들을 죽인걸까요?...
...
하지만 이들이 해적이라고 해서 무차별하게 죽이는 게 맞는 걸까요?
물론 그들은 벌해야 하지만 그건 일반인..혹은 여타 범죄자들이 할 일이 아닙니다.
이건 해군의 일인 걸요.
그리고 무더기로 쌓여있는 시체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죽인 걸 보면 정의구현이라기보단...
그저 솜씨 좋은 자의 악취미에 가까워보입니다.
소마루는..... 범인을 이해할 수 있나요?
소마루:(살인을, 살육을 즐겨하는 사람은 아니기에 이해할 수 없다. 시체 모두가 해적이라지만, 그들을 죽이고 이런 외딴 썩어가는 배에 버려둔건가? 왜? 아무리 그래도 이건.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진다)
타다요시:동정 입니까? (농담조로 네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마냥 즐거운 눈으로 쳐다본다.) 유명하신 대위님 치곤 생각보다 무른 반응 이십니다~
소마루:(이런 광경에도 상관없어하며 자신을 놀리는듯한 투에도 상관없어한다) 동정까진 아니죠. 하지만 도가 지나치단 거에요.
뭐, 대부분이 해적이라면 당신도 조심해야겠네요. (시체를 살펴보던 손을 탁탁 가볍게턴다) 당신도 이 시체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단 거잖아요?
(싱긋)
타다요시:저는 사실 남에게 공감하는 걸 굉장이 좋아하지 말입니다. 이 해적들은 어떤 기분에, 어떤 감정 이었을지.. (쪼그려 앉아 부패가 가장 덜 진행 된 시체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더니 입꼬리를 올려 비죽 웃었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뭐, 말이 그렇단 거지만~! 그렇게 된다면 저도 대위님도 일석 이조 겠군요!
소마루:(머리칼을 쓸어넘기며 비죽 웃으며 물어오는 널 보고 제 팔짱낀채로 눈을 한번 굴린다) 글쎄요. 이미 죽은자들은 말이 없으니까요. 어떤 기분, 어떤 감정, 죽는 순간의 생각까지... 오로지 상상할 수 밖에 없는거죠.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이러한 악취미적인 사냥꾼에게 허무하게 사냥당하면 해군체면이 말이 아니랍니다. (한 손을 들어 휘휘 흔든다)
(그리고 벽쪽에 있는 책장을 확인한다)
책장
오래돼서인지 노랗게 변색된 종이책들부터 빳빳한 흰종이뭉치들까지 다양하게 놓여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처음 보는 문자들이 빽빽하게 나열되어있으며 삽화로 삽입된 그림은 기괴합니다.
물컹해보이는 둥근 것으로부터 솟아난 가는 줄기같은 것들에 사람들이 깊숙이 찔려있는 모독적이고 잔인한 그림입니다.
그림을 본 소마루 <이성> 판정
소마루:
SAN Roll
기준치:84/42/16
굴림:74
판정결과:보통 성공
(찌풀..)
이성-1
종이뭉치들을 살펴보면 짧은 편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심하게 훼손돼있고 상태가 좋지 않아 읽을 수 없습니다만, 단 4개의 편지만은 쉽게 읽을 수 있습니다.
<핸드아웃 참조> (1)
소마루:(신도? 의식? 의미심장한 내용의 한장의 편지를 보고 다른 편지를 확인하려 한장 넘긴다)
<핸드아웃 참조> (2)
이 편지는 6년전 편지와는 필체가 다르군요.
소마루:흠.... 편지를 주고받은게 여기에 있는건가.. (라고 중얼거리면서 약 5년전쯤의 편지 내용에 있는 겁대가리 없는 녀석 이란 단어에 타다요시를 흘긋)
타다요시:음? (눈이 마주치자 헤죽 웃으며 손을 흔든다.)
소마루:... (거의 이번 일의 원인인 너를 보자니 헛웃음이 나오면서 가볍게 같이 손 흔들어주곤 다음 종이도 읽어본다)
<핸드아웃 참조> (3)
주점에서 타다요시가 했던 말이 거짓말이 아니었군요..
그가 퍼뜨린 소문이 아닌게 확실하니..
정황상 MD라는 자가 일부로 소문을 꾸며낸 거라고 보는 것이 맞겠죠.
그리고, 가장 최근의 것으로 보이는 빳빳하고 작은, 마지막 편지 하나가 남았습니다.
<핸드아웃 참조> (막)
소마루:....?
.....
소마루는 이 편지의 저자를 눈치챘나요?
소마루:..머드 소령...! (입술을 짓이기며 작게 중얼댄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의식'을 빙자한 연쇄살인과 머드소령의 정체를 알게 된 소마루.
<이성> 판정.
소마루:
SAN Roll
기준치:83/41/16
굴림:36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없음.
옆에서 같이 편지를 읽고 있던 타다요시 는 마지막 쪽지를 읽고 나선 과장된 목소리로
타다요시 : 하하하!!! 대위님. 혹시 해군 내에서 이단교리가 유행입니까?! 이것까진 몰랐는데요?
타다요시 : 와~대위님이 재물인가봅니다! 최근 동대륙에서 서대륙으로 넘어온 명석한 해군대위는 대위님뿐이지 않습니까!!
타다요시 : 이것도 몰랐는데~ 신기한 일 투성이지 말입니다!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소마루:.....
(눈을 내리깔고있다가 쳐진눈임에도 매서운 눈빛으로 너를 노려본다) 정말로 몰랐나요?
당신이란 존재 자체도 이용당했다구요. ...나 참.. (작게 한숨쉬면서 제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타다요시:예~ 그럼요! (상황이 그저 즐거운 듯 호탕한 웃음소리를 흘려보내며.) 이런게 바다를 항해하느 자들의 묘미 아닐까 싶습니다만~! 목줄달린 해군으로선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이십니까?
...
바로 그 때 지하를 비추던 촛불들이 일제히 꺼지며 암전이 찾아옵니다.
-
머드 : 이 곳에 발을 들이다니...... 겁도 없지
아주 익숙한 목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옵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타다요시의 짧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무언가가 쿠당탕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민첩> 판정
소마루:
민첩
기준치:80/40/16
굴림:94
판정결과:실패
소마루의 옆구리에 날카롭고 선득한 쇠붙이가 스칩니다.
가까스로 몸을 숙였지만 어느새 피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HP -1
이윽고 다시 촛불들에 불이 붙이면서 지하에 붉은 빛이 감돕니다.
촛불이 들자마자 소마루는 멀지 않은 곳에서 밧줄로 꽁꽁 묶인 타다요시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이 보입니다.
일렁이는 불빛 너머로 칼을 든 자의 얼굴을 살피면......
한 때 당신의 동료이자 사수였던 머드 소령입니다.
<이성> 판정.
소마루:
SAN Roll
기준치:83/41/16
굴림:19
판정결과: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없음
그는 살기어리고 제정신이 아닌 듯한 눈으로 소마루를 바라보며 기괴하게 입꼬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소마루:(스친 상처부위를 한손으로 틀어막고 다른손으로 칼을 빼든다)
당신같은 이단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머드:... (칼날에 묻은 핏방울들을 흰 손수건을 펼쳐 느릿하게 닦아낸다.) 어차피 그 분의 수하로 너를 바칠 생각이긴 했다만,
설마 제 발로 기어들어 왔을 줄이야.
소마루:저 너머의 괘씸한 해적덕분에 말이죠..잘도 이런짓을 몇년에 걸쳐서 했군요.
신이니 뭐니 하는 허상의 존재때문에 많은 이들을 이용하니 즐겁던가요?
머드:너도 지금은 이해 못 하겠지만, 대위... (여유로운 미소를 지어주며 한 걸음씩 네게 다가간다.) 그분의 수하로서, 죽지 않는 노예가 되면 나를 이해하게 될 거라네.
머드 소령이 아까 소마루에게 휘두렀던 그 검을 똑바로 잡고 광기어린 웃음을 뱉습니다.
머드 소령과의 전투입니다.
소마루의 선공이 가능합니다. <전투> 관련 룰 굴려주세요!
소마루:누가 순순히 노예가 된다 했나요?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58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7
(다가오며 검을 잡는 당신의 틈을 보더니 검을 훅! 들이밀어 머드 소령의 손등을 찌르려든다)
머드:
회피
기준치:30/15/6
굴림:38
판정결과:실패
소마루의 검이 머드소령의 손을 관통합니다.
HP -7
머드 소령의 턴입니다.
머드:
도검
기준치:85/42/17
굴림:70
판정결과:보통 성공
피해:0
rolling 1d8
(
6
)
=
6
소마루 반격, 혹은 회피판정이 가능합니다.
소마루:(회피 시도해봅니다)
회피
기준치:40/20/8
굴림:48
판정결과:실패
머드소령의 칼이 방금의 부상을 입었던 자리를 다시 스쳐갑니다.
HP -6
소마루:(여여여옆구리ㅡ!!)
머드:oO(아프겠구만;)
소마루:크윽..! (표정을 일그리며 다시금 상처를 꾹 누른다)
...
소마루도, 머드 소령에게도 한계가 몰려오고 지쳐옵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그에게 칼을 휘두른다면......!!
....
타앙 ㅡ !!!!
하는 총성과 함께 눈 앞의 머드소령이 울컥 입으로 피를 내뱉으며 바닥으로 쓰러집니다.
예상치 못한 일에 고개를 돌려보면 타다요시가 은색 리볼버를 잡고 머드소령이 있던 곳을 겨누고 있습니다.
타다요시 : 하하하핫 ㅡ !!! 이거 라스트킬을 제가 뺐어먹어 버렸네요?
그가....쏜 것입니다! 잠깐.. 레비아탄의 선장은 총..안쓴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얼이 빠진 소마루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함녀,
(하면..)
타다요시 : 아아, 네! 총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자고로 해적의 멋이란 길고 예리하게 뻗은 검 아니겠습니까?
타다요시 : 총은 두껍고 뭉툭해서 딱히 제 취향은.... 그래도 혹시 몰라서 챙겨두길 잘 했죠?
소마루:.. (언제 밧줄을 푼건지도 모르겠고, 긴장했던 몸이 조금은 풀어지자 상처를 부여잡은채 비틀댄다) 그렇네요...후ㅡ.. 정말 잘 챙겨뒀네요. 이 상황에서만큼은요.
그런데... 분명 기절한 상태 아니었나요? 기절했던 사람치곤, 너무 멀쩡해 보입니다.
소마루:oO(기절한 척 했나.. 의심)
타다요시:...? (소마루를 흘긋...보더니.) 대위님은 해군이시잖아요? 해적 나부랭이한테 도움을 받으면 분명 수치스러워 하실 게 분명한데...
나름의 배려 였습니다~ 배려~
<심리학> 판정
소마루:
심리학
기준치:15/7/3
굴림:11
판정결과:보통 성공
(ㅇ이걸성공해)
누가봐도 거짓말입니다. 저 즐거워하는 얼굴을 봐요!
그냥 싸움구경이 재밌었던 게 분명해요. 빠득. 절로 이가 갈립니다
소마루:............(인상 팍..)
이윽고 탁,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의 수축했던 근육들이 이완됩니다.
이제...정말 끝이네요. 바닥에 쓰러져 눈을 까뒤집고 이쪽을 노려보는 머드소령의 몸은 더 이상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하룻밤 새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네요.
어쩌다보니 레비아탄의 선장과 주점에서 마주쳤다가....괜히 얽히게 되면서 .. .
비밀의 섬에 가고.... 비밀의 섬이 사실은 200년도 더 된 해적선이었고....이단 교리를 추구했던 소령....
정의와 해군정신을 팔아먹은 연쇄살인범이, 소마루와 한 때 등을 맞붙이고 일했던 머드소령이었단 사실이...
그리고 이젠 그 머드소령이 정말 죽었다는 사실에 골이 아파집니다.
돌아가면 올려야 할 보고들이 한두개가 아니네요.
분명 이곳도 수사해야겠지요. 벌써 해야 할 일들이 주르륵 떠오릅니다.
타다요시는 그와중에 요리조리 지하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찾는 것 같네요.
그러다가 이내
타다요시 : 아! 찾았다!
신난 목소리를 냅니다.
타다요시 쪽으로 시선을 두면, 타다요시는 가볍게 책장을 옆으로 툭 밀어냅니다.
저게 저렇게 밀리는 거였나?... 책장이 옆으로 밀려나자마자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네요.
타다요시 : 해적선엔 숨겨진 문이 많으니까요!
어찌저찌 계단을 통해 다시 지상으로...아니 배 위로 올라가면
하늘은 이제 푸르스름한 빛을 띠고 있습니다. 새벽이 찾아오고... 곧 있으면 해가 뜰 것 같네요.
타다요시 : 어떻슴까? 해적 나부랭이와 함께하는 신비한 하룻밤 항해~
타다요시 : 생각보다 재미있지 않으셨슴까?
소마루:(인상 팍) 예에.... 당신만 신나는 항해였네요. 나름 따라가긴 따라가려했지만 냅다 기절시켜서 배에 올리고.
같은 해군내에서 제물이니 어쩌니 하니 신나했던것도 (주절주절)
타다요시:(헤 ㅡ...하고 쳐다봄..)
소마루:그리고 그 해군과 싸우는걸 즐겁게 바라보고 (주절!)
딱히 비밀의 섬이니 뭐니 관심은 없었죠?
(소매쪽을 북북 찢어서 제 배를 휘휘 감아 옆구리의 부상을 지혈해둔다)
타다요시:으음~... (고갤 기울인 채 슬쩍 소마루를 쳐다본다. 이내 눈꼬리가 휘어질 정도로 얄밉게 웃어보이며 뻔뻔하게..) 네!
소마루:(괘씸하니 정강이쪽을 발로 팍 쳐버린다)
타다요시:아니, 뭐~ 조금? 은 있었지만서도, 억 ㅡ!!! (정강이를 부여잡고 주저 앉은 채 앓는 소리를 내며 힘겹게 올려다본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해적은 가지고 싶은 건 뭐든 가지려 든다~. (히죽...) 저는 잘 망가지지 않는 걸 좋아해서 말입니다!
소마루:... (한숨 팍 내쉬면서) 그래서, 수확은 있었나요? 이제 돌아가도 되죠? (성큼성큼 아까 타고온 배쪽으로 향하려 한다)
타다요시:어어어~? 잠시만요~!
소마루가 내심 즐거웠든 힘들었든 귀찮았든....
어찌됐든 소마루에겐 피곤한 하룻밤 항해였던 게 분명할 것 같습니다.
이윽고 타다요시는 먼저 앞으로 달려나가 처음 배에서 이쪽으로 건널 때 사용했던 나무판자 위에 가뿐히 올라서서 성큼성큼 다시 저의 배로 돌아가는군요.
슬슬 소마루도 가야지 싶어 나무판자쪽으로 다가가면. 타다요시는 아주 얄궂게 웃으며..
판자를 휙 발로 차버립니다.
그에 판자가 기울어지며 바다위로 풍덩~ 빠지네요.. 이게...무슨 짓이죠?
소마루:하???
어이가 없어 건너편에 있는 타다요시를 보면...
타다요시 : 하룻밤 인연은 하룻밤 안에서만~ 즐겨야 로맨틱하지 않습니까~?
소마루:.... 로맨틱이요? 하핫.
진짜 로맨틱이 뭔지..
(민첩굴려서 타다요시가 탄 배 위로 뛰어내립니다)
(성공하면!)
<민첩> 판정
소마루:
민첩
기준치:80/40/16
굴림:97
판정결과:실패
풍덩 ㅡ!!!!
소마루는 시원하게 바다로 입수합니다.
타다요시 : 안 돼요 대위님~ 이 이상은 쑥스럽습니다~?
타다요시 : 정말 곤란해지기 전에 가봐야 겠네요.
타다요시 :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역시...죽였어야했어요. 지하에 있을 때...
아니 아니, 처음 소탕전에서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자식을 죽였어야만 했습니다.
소마루가 멀어져가는 타다요시의 배를 멍하니 바라보거나... 욕을 씹거나... 하고 있으면, 어느새 주위는 아까전보다 밝아졌습니다.
이제 어떡하지... 육지에 있는 마을로 가서 배를 빌려야 하나?
그런데 이렇게 외딴곳에 배 하나 빌려 줄 선착장이... 있을까요?
일단 당장 주위를 둘러보면 없는데 말이에요.
소마루가 한참을 생각에 빠져있으면 ㅡ 멀지 않은 곳에서 굉장히 익숙한 고동음이 들려옵니다.
소리의 근원을 찾아 고개를 돌리면, 멀지 않은 곳에 아주 익숙하고 친밀하고 반가운!
해군마크가 새겨진 배가 고동소리를 내며 이곳으로 오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윽고 저 멀리서 해군함의 불빛이 어른거리며 당신이 있는 곳 근처로 다가와 멈춥니다.
해군함에서 당신이 서 있는 비밀의 섬...
아니 200년된 해적선으로 사다리를 걸고 판자를 이어 해군들이 하나 둘 들어옵니다.
그 중 당신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동료들도 있네요! 그들은 당신을 발견하곤 깜짝 놀란 얼굴로 후다닥 다가와 말을 겁니다.
제임스 : 지도랑 전언만 덩그러니 남기고 사라지셔서 어디가셨나 했더니만...먼저 수사하러 와계셨습니까?
네? 이게 무슨 소리죠?
제임스 : 해군측으로 비밀의 섬의 위치라면서 이곳의 좌표를 정확히 표시한 지도와 '연합본부로부터 이 곳이 비밀의 섬이란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라는 전언이 도착했어요.
제임스 : 긴가민가했는데 마지막에 대위님의 인장이 찍혀있어서...
제임스 : 전언으로 그 말만 남기셨길래 서대륙으로 떠나시던 중에 급하게 전서구를 날리신건가 했는데...
제임스 : 먼저 와서 조사하고 계셨던 거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뭐... 어찌됐든 좋은 게 좋은걸까요? 어차피 돌아가고 나선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보고를 올렸어야 했으니,
이렇게 된거 소마루는 제임스에게 하룻밤 새에 당신이 얻었던 정보를 세세하고 간결하게 브리핑합니다.
아 물론, 레비아탄 선장과 만난 이야기는 빼는 게 좋겠죠?
그, 파렴치한. 레비아탄의 선장에게 명치를 맞고 기절했던 것과 단 둘이 배를 타고...
항해 아닌 항해를 했던 것까지 말할 순 없으니까요! 해군의 수치입니다!
약간의 내용이 빠진 당신의 브리핑을 들은 제임스는 정말 감격과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표정으로 소마루를 보며
제임스 : 대위님...............
제임스 : 정말.................
제임스 : 대위님은 제 롤모델 이십니다!!!!!!!!!!!!!!!!!!!!!!!!!!!
와 같은 말을 내뱉습니다.
소마루:(부담)
제임스:(똘망똘망)
소마루:그...네...예..(옷에 물 쥐어짜냄..)
그에 소마루가 어깨를 쭉피고 당당하게 있는다거나 어색하게 웃는다거나... 얼떨떨해 하고 있으면 이윽고 배 위를 조사하던 한 해군으로부터 큰 소리로 호출이 옵니다.
"대...대위님...!! 여기 나무에 이런.....낙서가........."
굉장히 당황한 목소리예요. 무슨 일일까.....불길한 기운을 애써 누르고 그쪽으로 가 나무를 확인하면......
타다요시 ♥ 소마루
소마루:(이마짝!!;;)
첫날밤 !!
"아.아니..그.저....네..... 이.이름.! 동명이인! 일 수도 있긴한데...하하....조금...그래서....."
아아ㅡ 역시.... 처음 봤을 때 죽여버릴 걸...............
소마루:................................
(말걸어오면 죽여버리겠단 눈)
제임스:어흠흠~~~ 아잇, 여긴 먼지가 왜, 왜이렇게 많아아~~~ (선원 데리고 나감)
-
'비밀의 섬' 사건이 일단락 된지 벌써 2주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소마루의 활약이 대단했죠.
동대륙 뿐만 아니라, 이젠 서대륙에서까지 아침 신문 기사 헤드라인엔 명예로운 소마루의 이름이 장식돼있습니다.
소마루의 영웅담과 '비밀의 섬'의 비밀을 밝힌 일화에 사람들이 어찌나 주목하고 열광하던지...!
그 레비아탄도! 대위가 무서워 종적을 감추고 숨어있는 게 분명하다고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합니다.
소마루가 생각하기에... 그건 아닐 것 같지만요.
그리고 대중의 주목을 받는 소마루는 현재.....
"하아..."
다시 한번 해군총장참모실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이젠 이 곳도 슬슬 익숙해졌으려나요?
제임스 : 대, 대위님!! 그럼 저는 이만!!!!!
소마루를 안내하고선 빠르게 멀어지는 제임스도..... 서대륙에 처음 발령받았을 때와 달라진 게 없군요.
허나 이젠 온갖 사건과 구설수에 휘말리면서 정신 없이 구른 터라
처음 이 문 앞에 섰을 때만큼 긴장되거나....파릇파릇 빳빳하게 있을 기력은 없습니다.
인기인의 삶이란...피곤하네요.
한번 숨을 가다듬고, 해군참모총장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여전히 총장은 온화하고 익숙하리만치 근엄한 모습입니다.
해군참모총장 : 그래. 이번 서대륙에 대위가 발령받았을 때부터... 내심 기대는 하고 있었다만
해군참모총장 : 설마 비밀의 섬과 머드에 대한 건까지 파헤치고 해결할 줄이야....
해군참모총장 : 레비아탄 소탕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보다 더한 성과를 내지 않았나?
해군참모총장 : 성과금은 두둑이 들어갈걸세.
듣던 중 가장 기쁜 소식이네요. 아니면 이미... 이런 것으로 기분이 회복되기엔 너무 피곤할지도 모르고요.
소마루:(피곤)
해군참모총장 : 서대륙은 아름다운 곳이지.
해군참모총장 : 활기찬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고 청량한 빛으로 파도치는 바다 역시 볼거리이지.
해군참모총장 : 부디 대위가 이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서대륙의 매력을 알게 되었길 바라네.
알아갔을까요?
해군참모총장 : 이제 동대륙 쪽으로 돌아간다고 했었나?
해군참모총장 : 이런 말을 선뜻 하기 조심스럽네만, 대위 같은 인재는 현재 서해군본부에 아주 적합해서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자네를 이대로 다시 보내는 게 솔직히 말하자면... 아깝네.
해군참모총장 : 서해군본부에 남아서 맡아주었으면 하는 임무들이 있어서 말이지.
해군참모총장 : 이 곳에 남는다면 내 최대한 대위가 필요한 모든 인력과 자금을 지원할 생각이네만...어떤가?
해군참모총장 : 솔깃하지 않은가?
총장의 말대로, 서대륙에 남는다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소마루가 원하는 모든 걸 보장받고 지원받을 수 있을 테죠!
하지만... 이곳에 남기엔 이 곳에서 소마루는 너무나 많은 피곤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를테면 레비아탄의 선장과 엮였다거나.... 딱히 유쾌한 기억들은 아니군요.
어떡할까요 소마루?
소마루:(솔직히 >>그녀석<<과 엮인건 피곤하다만.. 보장받고 지원받는것만큼 든든한 것은 없다. 어차피 돌아가나 여기있거나 해군일을 하는것은 똑같으니까)
(뭐 언젠가는 때가되면 동대륙으로 돌아갈 수 있겠고니..) 좋습니다. 남도록 하지요.
해군참모총장:(소마루의 대답에 나긋하게 웃으며) 그럼 잘 부탁하지, 소마루 대위.
소마루:잘부탁드립니다. (싱긋)
비록 서대륙에서 마냥 좋고 유쾌했던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소마루는 이 곳에서의 경험으로 노련미를 더할 수 있었죠!
게다가 소마루가 원하는 모든 인력과 자금을 지원해준다니!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레비아탄 그 망할 해적단도! 언젠가 다시 소탕시켜버릴 기회를 잡을 수도 있구요.
한동안은 서대륙에 머물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좋을 거란 생각에- 당신은 총장의 제안을 승낙하고 충성을 외칩니다.
소마루의 승낙에 총장의 입꼬리가 묘하게 올라가 있는 건 기분 탓이 아닐 거예요!
소마루는 곧 가뿐한 발걸음으로 총장실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밤은 서대륙에서 만난 동료들과 축배를 들자구요!
치얼스 ㅡ!
ED A. 서대륙의 이름난 그 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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